트럼프, '반도체 지원법' 정면 비판…삼성·SK, 美 공장은?
"美에 공장 지어도 다시 가져갈 것"…보조금 비판
보조금 의존도 높은 삼성…문제 삼을 여지↑
"다양한 협상 대응책 마련해야"
[밀워키=AP/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귀에 거즈를 붙인 채 15일(현지시각) 미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포럼에서 개막한 공화당 전당대회(RNC)에 참석하고 있다. 2024.07.16.
이에 지원법으로 수십억 달러의 보조금을 받게 될 삼성전자와 보조금 지원 절차를 밟고 있는 SK하이닉스의 미국 공장 건설 계획이 차질을 빚을 지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 "대만이 우리 반도체 사업을 전부 가져갔다"며 "대만은 엄청나게 부유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만이 미국에 새 반도체 공장을 짓도록 (미국은) 수십억 달러를 주고 있다"며 "그들은 (여기에) 짓겠지만 이후 다시 자기 나라로 가져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높은 관세와 규제 등 보호주의 기조를 보였지만, 최근 미국에 투자 중인 국가·기업을 상대로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그가 겨냥한 국가는 현재는 대만뿐이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대만 TSMC와 마찬가지로 미국 투자를 확장 중인 만큼 한국 기업들에게도 비슷한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업계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시 한국 기업들의 미국 공장 건설 계획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피격 사건 이후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재집권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 지원법 조항을 일부 수정해 대출 지원이나 세제 혜택 등 직간접적으로 지원 규모를 축소할 우려가 제기된다. 관련 법을 전면 폐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밝혀온 바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미국 기업인 인텔이나 TSMC보다 보조금 지원 비율이 높아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시 이를 문제 삼을 여지도 있다.
삼성전자는 440억 달러를 투자해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반도체 공장 건설에 나서며 미국 정부로부터 64억 달러의 보조금을 받는다. 투자금 대비 보조금 비율로 따지면 14.5%다. 인텔(8.5%)과 TSMC(10.2%)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미국 인디애나주에 첨단 패키징 공장 건립에 나선 SK하이닉스는 지난 4월 미국 정부에 보조금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즈금 신청 후에도 미국 정부와 수개월 이상 세부 논의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설 경우 보조금 지급 규모나 방식이 기존과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재선시 미국 정부의 반도체 지원이 소극적으로 돌아설 우려가 있다"며 "기업들은 다양한 경우의 수를 두고 각종 협상 대응책을 마련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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