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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완구시장 첫 1조 돌파…인구 감소에도 '키덜트족' 늘어

등록 2024.07.20 00:00:00수정 2024.07.20 00: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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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완구 시장 규모 1년 전에 비해 7.1% 증가

[서울=뉴시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2024.07.19.

[서울=뉴시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2024.07.19.


[서울=뉴시스]박은영 인턴 기자 = 일본 완구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키덜트족'(키즈+어덜트)이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19일 일본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일본완구협회가 발표한 2023년도 회계연도에 따르면 일본 완구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7.1% 증가한 1조193억엔(약 8조9831억원)으로, 사상 첫 1조원을 돌파했다.

15세 이하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 2023년에는 지난해보다 2.3% 감소한 1417만명이었던 것과는 달리 시장 전체 규모는 4년 연속 성장했다.

시장의 성장을 견인한 건 바로 '트레카'라고 불리는 트레이딩 카드다.

트레카는 수집을 목적으로 판매되는 각각 다른 사진이 들어간 카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스포츠나 애니메이션, 아이돌 등을 소재로 수십에서 수백 종류의 카드를 판매하는데, 이를 상대방과 교환하거나 금전 거래하는 방식이 널리 퍼지면서 트레이딩 카드라는 이름이 붙었다.

특히 트레카가 성인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트레카 매출은 전년 대비 18.1% 증가한 2774억엔(약 2조439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시장 규모의 25%를 차지하는 수치다.

이밖에 봉제인형이 20.7%, 미니카 등 탈것 완구가 8.9%, 프라모델과 피규어 등이 4.7% 증가했다. 이들 모두 키덜트족에게 인기 있는 상품이다.

일본 장난감 업계 잡지 '월간 토이 저널'의 후지이 다이스케 편집장에 따르면 최근 2~3년간 전 세계적으로 '키덜트'가 널리 확산하면서 완구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게 됐다.

저출생이 진행되는 선진국에서도 키덜트가 주요 시장으로 떠올랐다.

지난 4월 일본에서 열린 장난감 비즈니스 박람회에서는 '장난감 가게가 선정한 올해 팔릴 장난감' 키덜트 부문에서 '다마고치 시리즈'가 1위로 선정됐다.

후지이 편집장은 "과거와 달리 성인도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저항 없이 즐기고, 캐릭터를 좋아하기 때문에 장난감을 구매하는 트렌드가 자연스럽게 생겨났다"고 짚었다.

특히 어린 시절의 추억 덕에 키덜트족에게 받아들여졌다고 그는 분석했다. 다마고치가 등장할 당시 10대였던 아이들이 부모가 된 후 자신의 아이에게도 다마고치를 사 주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또 소셜미디어가 확산하면서 업계 성장에 날개를 달았다.

완구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좋아하는 마음이 있어도 이해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지금은 소셜미디어에 공유해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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