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드콜 ETF' 2탄…분배율? 프리미엄?[금알못]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지난달 22일 금알못 코너에서 소개한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한 번 더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최근 금융감독원에서는 '커버드콜 ETF 명칭과 수익구조에 대한 소비자 경보' 주의 등급을 발령했는데요. 금감원이 커버드콜 ETF와 관련해 소비자 경보를 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왜일까요. 커버드콜 ETF 명칭에 사용되는 분배율과 프리미엄 개념에 대해 투자자들이 오해할 수 있어 주의를 환기하려는 목적이었습니다.
내용을 한 번 살펴볼게요. 보통 자산운용사들은 커버드콜 ETF 종목명을 정할 때 일단 브랜드명을 붙이고 전략을 뒤에 붙이는데 최근 인기있는 커버드콜 ETF의 경우 '12% 프리미엄', '10% 프리미엄' 이런 식으로 표시된 사례가 많습니다.
금감원은 이런 분배율 표기가 목표 분배율이지 원금을 보장하는 확정 분배율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분배율은 분배기준일의 ETF 순자산가치(NAV) 대비 분배금을 뜻하는데 투자원금과는 무관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연 12% 분배를 목표로 하는 커버드콜 ETF에 투자원금 1만원을 투자했다고 합시다. 그럼 1만원에 12%를 곱해서 연 1200원 분배가 확정되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겠죠.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목표 분배율을 달성했다고 하더라도 ETF NAV가 매달 5% 하락했다고 가정한다면 연 분배금 수령액은 919원에 불과해요.
상품명에서 또 생각해볼 부분이 프리미엄이라고 쓴 부분입니다. 그냥 언뜻 봤을 때 우수상품을 말하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분배금은 기초자산 상승분을 포기한 대가일 뿐 다른 금융상품보다 추가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상품이 아닙니다.
커버드콜 ETF에서 말하는 프리미엄은 옵션 프리미엄을 뜻하는데요. 커버드콜 전략 운용 과정에서 콜옵션을 팔아 받는 대가를 말합니다. 커버드콜 ETF는 콜옵션을 매도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죠.
금감원은 이같은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ETF 상품명에 목표 분배율 수치와 프리미엄을 표기하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업계에서는 글자수 제한으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고, 제외시 직관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통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이르면 이번주 관련 최종 가이드라인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특히 자산운용사들은 신규 상품 뿐만 아니라 기존 상품도 변경 대상에 포함될지 관심입니다. 기존 투자 설명서 등을 전부 변경해야 되기 때문이겠죠.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목표 분배율 7%, 12%인 상품이 있다고 하면 배당을 더 많이 원하는 투자자들이 12%를 선택하다 보니 12% 상품 인기가 더 많았던 게 사실"이라며 "종목명이 바뀌면 이만큼 배당을 안 주는 게 아닌지 불안할 수 있고 혼란도 있을 수 있어 지침이 어떻게 나올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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