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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떠오른 '커버드콜 ETF' 뭐길래[금알못]

등록 2024.07.22 06:00:00수정 2024.07.22 07: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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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최근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매달 분배금을 지급하는 월배당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투자 유형은 크게 주식형(기업 주식 매수시 배당금), 채권형(국채·지방채·회사채 이자), 리츠형(부동산 임대수익·시세차익), 커버드콜형 등으로 나뉩니다.

이 가운데 안정적으로 높은 배당금을 준다는 평가를 받는 '커버드콜(coverd call) ETF' 인기가 뜨겁습니다. 높은 인기 덕에 올 들어서만 커버드콜 ETF가 12개가 새롭게 상장되며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고 고령화 시대에 인컴형 상품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은퇴 시점이 가까워진 투자자 뿐만 아니라 40대 이하 젊은 층에서도 '제2의 월급'을 받기 위해 관련 ETF를 매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커버드콜 ETF란 주식, 채권 등 기초자산을 매수하고 그 기초자산을 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말합니다. 자본 차익 보다는 안정적인 현금수입(배당금)과 추가 수익(옵션 매도 프리미엄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입니다.

예를 들어 A기업 주식을 1주당 8만원에 매수했습니다. 1개월 뒤 이 기업 주식 1주를 9만원에 살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을 500원에 매도하고 이때 생긴 콜옵션 프리미엄 500원은 분배금 재원으로 쓰입니다. 그러나 한 달 뒤 A기업 주가가 9만원을 넘을 경우 8만원을 받고 주식을 넘기기 때문에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은 포기하게 됩니다.

커버드콜 ETF는 옵션 매도에 따른 목표 수준의 프리미엄을 수취할 수 있어 높은 분배금(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월배당률이 1~3%대가 넘는 상품도 있습니다. 일정 범위 내 주가 하락 시 옵션 프리미엄만큼은 하락분을 상쇄할 수 있어 손실도 일부 방어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하락장에서는 기초자산인 주식·채권 가격이 일정 이상 떨어질 경우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또 '살 권리'를 팔다보니 기초자산의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에는 옵션 매도로 인해 주가 상방이 제한돼 수익률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증시가 횡보하거나 박스권에서 단기적인 변동성을 보일 때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강세장에서는 상승분을 다 반영하지 못해 온전히 시세차익을 누릴 수 없다는 점이 단점입니다.

자산운용사들도 최근 높은 배당수익률을 앞세운 커버드콜 ETF를 잇따라 출시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 상장되는 커버드콜 ETF 상품은 더 높은 시세차익과 배당수익률을 얻도록 설계되거나 옵션의 행사가격 뿐만 아니라 옵션 만기일을 다양하게 활용한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나스닥100+15%프리미엄초단기 ETF'는 초단기(Daily·하루) 옵션' 전략을 통해 콜옵션 매도 비중을 10%이하로 낮추고, 나머지 90%는 나스닥100지수 상승에 참여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커버드콜 2.0 ETF'라 불리는 이 ETF에는 지난 달 25일 상장 이후 2180억원이 유입됐습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미국빅테크7+15%프리미엄분배(합성)는 연간 15%의 분배율 지급을 목표로 제로데이트 외가격 1% 옵션을 활용합니다. 상장 이후 두달 여 만에 개인 순매수액이 1263억원에 달합니다.

다만 커버드콜은 상품 구조가 구조가 복잡하고 운용사마다 상품 세부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공부를 하고 투자해야 합니다. 특히 상품명에 7%나 15% 같이 명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수익률은 확정적인 것이 아닌 목표 수익률이기 때문에 상품 선택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 주식과 채권, 실물 등 기초자산의 움직임과 가격의 급변동 가능성, 투자의 목적을 구분해 상품에 투자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합니다.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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