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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SM 시세조종' 공모·지시 혐의 카카오 김범수 구속기소(종합)

등록 2024.08.08 12:08:45수정 2024.08.08 14: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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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8일 구속기소

홍은택, 김성수 등은 불구속 상태 재판행

카카오엔터 경영난 해결하고자 SM 인수

계열사 계획·조직적으로 동원한 정황 포착

카카오 "향후 재판서 사실관계 성실 소명"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을 받는 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4.07.22.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을 받는 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4.07.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 에스엠(SM) 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한 혐의를 받는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58)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장대규)는 8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 위원장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홍은택 카카오 전 대표와 김성수 카카오엔터 전 대표, 강호중 카카오 투자전략실장은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16∼17일과 27∼28일 사이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려 SM 엔터 주식을 총 553회에 걸쳐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고정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사모펀드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 등과 공모해 2월 16~17일과 27일 3일간 363회에 걸쳐 원아시아파트너스 명의로 약 1100억의 SM 엔터 주식을 고가매수하거나 물량소진 주문해 시세조종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김 위원장이 같은 달 28일엔 홍 전 카카오 대표, 김 전 카카오엔터 대표와 함께 카카오와 카카오엔터 명의로 190회에 걸쳐 약 1300억원 상당의 SM 엔터 주식을 사들였다고 봤다.

검찰은 카카오가 이같은 시세조종을 통해 당시 약 5770억원의 현금과 약 4339억원 상당의 처분 가능 자산을 보유하고 있던 SM 엔터 경영권을 인수하는 이익을 얻었다고 판단했다.

또 카카오가 대항공개매수 또는 주식 대량 보유 보고의무(5%룰) 준수와 같은 적법한 방법 대신 SM엔터 주식을 대량 장내매집하는 방식으로 시세조종했다고 봤다.

카카오가 법원에 SM 인수목적을 숨겨야 SM과의 신주 및 전환사채 인수 관련 가처분 소송에서 이겨 SM 지분을 저가에 인수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지분을 신고하지 않았다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을 받는 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4.07.22.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을 받는 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4.07.22. [email protected]



또 검찰은 카카오가 계열사들을 동원해 계획적·조직적으로 시세조종을 했다고 판단했다.

김 위원장이 그룹 임원들에게 카카오의 SM 인수가 드러나지 않는 방법으로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저지하고 SM을 인수할 것을 지시했고, 임원들은 그 지시에 따라 원아시아파트너스, 카카오·카카오엔터의 자금을 동원해 장내 매집을 했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이 기간 SM엔터 주가 부양을 목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하는 등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저지하려 다양한 방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엔터업과 관계없는 카카오 자금 및 계열사 운영 자금도 시세조종에 투입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카카오 임직원들이 하이브의 공개매수 저지 목적이 없었다고 입 맞추기를 하고, 관련 대화방을 삭제하는 등 조직적 증거인멸을 한 정황도 포착했다.

앞서 카카오의 시세조종 의혹을 들여다본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지난해 11월15일 김 위원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이후 검찰은 경기 성남시에 있는 카카오 판교아지트 소재 카카오 그룹 일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고, 사건을 넘겨받은 지 8개월 만인 지난달 김 위원장에 대한 첫 비공개 소환 조사를 실시했다.

이후 지난달 17일 검찰이 김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법원은 같은달 23일 "증거를 인멸할 염려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이를 받아들였다.

검찰은 구속상태인 김 위원장을 상대로 시세 조종에 직접적으로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해 왔으며, 그의 구속 기한을 한 차례 연장하기도 했다.

카카오의 SM 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 이미 재판에 넘겨진 카카오 법인과 배 대표, 공모 혐의를 받는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 지모씨 등은 현재 서울남부지법에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배 대표와 지씨 등은 구속기소 됐으나 현재 보석으로 석방된 상태다.

한편, 이날 김 위원장의 구속기소와 관련해 카카오 측은 "향후 재판 과정에서 사실 관계를 성실히 소명하겠다. 아울러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도 지난달 18일 열린 카카오 임시 그룹협의회에서 "진행 중인 사안이라 자세히 설명할 순 없지만 현재 받는 혐의는 사실이 아니다. 어떠한 불법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적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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