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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폭탄이 일본에 투하되기까지 세 남자의 기록…'항복의 길'

등록 2024.08.11 10:18:23수정 2024.08.11 10: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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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항복의 길(사진=까치 제공) 2024.08.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항복의 길(사진=까치 제공) 2024.08.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15초, 핵폭탄 리틀 보이가 B-29 폭격기에서 떨어진다. 43초 후 폭격기의 조종석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밝은 빛으로 가득해지고, 아래쪽에서는 히로시마가 타르 양동이처럼 검게 끓어오른다. 폭탄이 폭발하자마자 약 7만 명이 즉사한다. 인간 지성의 결정체가 만든 최악의 무기, 핵폭탄이 투하된 최초의 순간이었다.

영화 '오펜하이머'가 핵폭탄의 탄생 과정을 조명했다면 이 책 '항복의 길'은 핵폭탄이 일본에 투하되기 전후, 제2차 세계대전의 지옥과도 같았던 마지막 몇 주일이 무시무시할 정도로 생생하게 담겨 있다.

핵폭탄이라는 파멸의 무기가 실질적으로 어떻게 활용되었는지,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을 어떻게 이끌어냈는지를 깊이 있게 다루며 일본의 항복을 이해하는 데에 새로운 차원을 더한다.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가 2023년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한 책은 핵폭탄 투하 결정과 일본의 항복까지 인류의 역사를 바꾼 세 남자의 결단이 담겨있다.

현장에서 역사를 바꾼 미국의 정치가 헨리 스팀슨과 군인 칼 스파츠, 일본 외교가 도고 시게노리의 사적인 기록과 직접적인 목소리를 전한다.

 더 많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강력한 무기로 많은 사람들을 죽여야 한다는 도덕적 딜레마에 고뇌하던 미국인들과, 굴욕적인 패배가 확실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항복을 권고하는 포츠담 선언을 묵살하면서 어떻게든 천황제를 보존하려던 일본인들의 외적, 내적 갈등이 적나라하게 밝혀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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