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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먹고 자란다"…금값 고공행진

등록 2024.08.15 09:00:00수정 2024.08.15 10: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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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우려로 금가격 상승 자극

중동 불안도 안전자산 선호 이끌어

"불안을 먹고 자란다"…금값 고공행진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가격이 다시금 사상 최고치 경신에 도전하고 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시장에 스며든 불안 심리가 금가격 상승을 자극하는 모양새다.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힘을 싣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 KRX 금시장에 따르면 전날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10만8980원으로 지난달 말(10만7380원) 대비 1600원(1.49%) 상승했다. 지난 2일에는 10만9800원까지 뛰었다.

같은 날 한국금거래소에서는 금 한 돈(3.75g)을 살 때 가격이 45만7000원을 기록했다. 하루 전에는 46만원까지 뛰어 사상 최고가인 지난달 17일(46만5000원)에 다가선 바 있다.

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도 들썩이고 있다. 에이스(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도 이달 들어 3.27% 상승했고, 코덱스(KODEX) 골드선물(H), 타이거(TIGER) 골드선물(H)도 각 1.50%, 1.57%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4.55% 빠진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이는 미국 경기 침체 우려 속 안전자산이 부각된 영향이다. 지난달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을 밑돌면서 다음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이 실렸다. 금리 인하 기대는 금의 상대적 수요를 부추긴다.

중동 확전 우려도 금가격 상승 요인으로 손꼽힌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암살된 이후 중동 전역에서 지역 전쟁 발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란과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암살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 의지를 드러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추이를 보면) 금은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됐으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은 유지되며 상승했다"며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에 따라 금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가 유입된 점도 금 가격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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