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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새로운 유형"…수능 개편안, 상위권 변별력 최대 관건

등록 2024.09.26 12:07:07수정 2024.09.26 1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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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평가원, 통합사회·통합과학 예시 문항 공개

중3부터 수능 칠 때 선택과목 없이 공통 문제 응시

"고2~3 전공 지식 활용 없다…편중 없이 고루 혼합"

변별력 고려한 듯 '성취기준' 다수 섞은 문제도 눈길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50일 앞둔 지난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여자고등학교에서 자습을 하던 고3 수험생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2024.09.26.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50일 앞둔 지난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여자고등학교에서 자습을 하던 고3 수험생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2024.09.26.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오는 2027년 치러질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 고1 수준으로 출제하는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상위권 변별력이 관건으로 꼽힌다. 평이한 예시문제를 제시한 출제본부와 달리 실제 시험에서는 난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첫 타자가 될 중학교 3학년부터 고1 탐구 선행학습을 위한 사교육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6일 입시업계는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이날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안에 따른 수능 통합사회·통합과학 예시 문항'을 공개하자, 관건으로 꼽혔던 상위권 변별력 확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번 예시 문항을 분석해 본 뒤 "사회, 과학 전 영역이 결합된 형태로 변별력 확보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현재 고1도 각 시도교육청이 주관하는 수능 형태의 모의고사인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응시하고 있지만, 임 대표는 통합과학 예시문항을 두고 "교육청 모의고사, 수능 출제 패턴과 완전 다른 신유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험생들에게 "여러 영역이 결합된 신유형 패턴으로 향후 이런 출제 패턴 모의고사 등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겠다"며 "중학교 단계에서부터 사회와 과학을 고르게 학습하는 게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수능 예시 문항은 2028학년도 대입 개편이 확정되면서 마련된 것이다.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수능을 치를 때부터 탐구 영역은 고1 수준의 통합사회, 통합과학에서만 출제되고 모든 수험생이 이를 풀게 된다.

새 탐구 영역은 상대평가다. 일정 수준을 넘기면 등급이 자동 부여되는 절대평가와 달리 어려워서 평균이 낮아지면 최고점이 높아지는 표준점수로 평가한다.

고3, 그리고 N수생이 고1 수준의 탐구 영역을 푸는 상황인 만큼 의과대학 등 수험생이 선호하는 학과의 정시 전형에서의 변별력 확보가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현재 수능 탐구는 2~3학년 때 배우는 17개 과목을 계열 구분 없이 최대 2개씩 골라서 응시할 수 있다. 사회+과학 통합형 탐구는 2004학년도 이후 처음이다.
[세종=뉴시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의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안에 따른 수능 통합사회·통합과학 예시 문항' 중 통합사회 14번(왼쪽)과 통합과학 12번. (자료=교육부 제공) 2024.09.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의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안에 따른 수능 통합사회·통합과학 예시 문항' 중 통합사회 14번(왼쪽)과 통합과학 12번. (자료=교육부 제공) 2024.09.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교육 당국의 의도와 관계 없이 학부모들은 교과 내용을 통합·융합할 경우 문제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에 대한 선행학습 움직임이 더 있을 것은 뻔해 사교육비 부담이 늘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이 과거 자신이 봤던 수능의 탐구를 생각하고 퍽 까다로울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5차 교육과정이 적용됐던 1994학년도 첫 수능부터 1998학년도 수능까지는 문과 수험생들이 국사, 국민윤리, 한국지리, 정치경제, 세계사 등을 치렀다. 지금으로 치면 2~3학년 사회탐구를 한번에 치른 것이다.

당시 과학탐구는 과학Ⅰ(생명과학+지구과학), 과학Ⅱ(물리+화학) 체제였다. 세부 선택 없이 고교 교육과정 전 범위를 물었다. 물리와 화학에서 매우 폭넓고 난이도가 높은 문제가 출제됐다고 이 소장은 전했다.

이번에 공개된 문제는 말 그대로 예시인 만큼, 향후 실제 수능이 치러질 때 변별력 확보를 어떤 방식으로 할지 여부도 사교육과 수험생들의 관심사로 꼽힌다.

임 대표는 "수험생이 선호하는 영역과 그렇지 않은 영역간 결합된 형태의 문제로 변별력 확보에 다양한 기술적인 접근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물리나 화학, 세계사나 경제 등의 내용을 강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는 11월 치러지는 수능에서는 사회탐구에 원서를 쓴 수험생은 '사회문화'(32.4%)와 '생활과 윤리'(32.1%)에만 65%가 집중돼 있다. 과학탐구는 지구과학Ⅰ(35.5%), 생명과학Ⅰ(32.5%)에 68%가 쏠렸다.

중하위권 수험생이 과학탐구를 포기하고 사회탐구를 택하는 '사탐런' 현상에서 알 수 있듯, 통합과학이 상위권 변별력의 관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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