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압박 앞두고 韓수출 감소 전환…年 7000억弗 목표 삐걱
반도체·컴퓨터SSD 2개 제외 13개 주력품목 수출 감소
트럼프 멕시코 관세 부과로 자동차·가전 등 수출 위태
산업부, 수출 플러스 모멘텀 유지·美 통상대응 총력전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컨네이너가 쌓여 있다. 2024.11.01. amin2@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11/01/NISI20241101_0020581575_web.jpg?rnd=20241101132531)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컨네이너가 쌓여 있다. 2024.11.01. amin2@newsis.com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지난달 수출이 1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흑자 기조를 이어오던 무역수지도 20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서며 정부가 내세웠던 연간 수출액 7000억 달러, 세계 5위 수출국 달성 목표가 연초부터 흔들리는 모습이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15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고 컴퓨터 SSD(Solid State Drive) 수출도 13월 연속 증가했지만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가 전체적인 수출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메모리 가격 하락세 등 우리나라 수출을 둘러싼 여건이 녹록치 않은 만큼 2월에 수출전략회의를 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담은 '범정부 비상수출대책'을 발표하며 수출의 우상향 모멘텀을 유지한다는 구상이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0.3% 감소한 491억2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수입은 6.4% 줄어든 510억 달러를 올렸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8억9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2022년 10월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15개월 연속 플러스를 지속한 이후 올해 들어 16개월만에 플러스 기조가 끊어졌다. 무역수지는 19개월 연속 흑자를 마감하고 20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정부는 1월 설 연휴에 따라 조업일수가 전년대비 줄어든 것이 수출 둔화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설 연휴를 제외한 일 평균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7.7% 증가한 24억6000만 달러로 역대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반도체와 컴퓨터 SSD는 전년동월대비 수출이 늘었다. 반도체 수출은 101억 달러(+8.1%)를 기록하며 15개월 연속 플러스를 달성했고 컴퓨터SSD 수출도 8억 달러(+14.8%)로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뉴시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새해 첫달인 지난달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10.3% 감소한 491억2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수입은 6.4% 줄어든 510억 달러를 올렸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8억9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16개월만에 플러스 기조가 끊어졌고 무역수지는 20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01/NISI20250201_0001760847_web.jpg?rnd=20250201103945)
[서울=뉴시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새해 첫달인 지난달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10.3% 감소한 491억2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수입은 6.4% 줄어든 510억 달러를 올렸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8억9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16개월만에 플러스 기조가 끊어졌고 무역수지는 20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지역별로 살펴보면 9대 주요시장 전체에서 수출이 감소했다. 중국 수출은 춘절 연휴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14.1% 감소한 92억 달러, 미국 수출도 주요 수출품목인 자동차·일반기계 수출이 감소하면서 9.4% 감소한 93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첫 수출 실적은 지난해 1월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2024년 1월 우리나라는 두자릿수 수출 플러스 실적을 달성했으며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13개 품목의 증가했고 미국과 중국에선 100억 달러 이상의 수출액 달성을 한 바 있다.
정부의 해석을 적용하면 지난해에는 설 연휴가 2월에 있었기 때문에 올해보다 조업일수가 많았고 이에 따른 수출 호조세를 보였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올해 2월에는 전년대비 수출 상승세를 보여야 하는데 이는 쉽지 않다는 진단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것이 변수다. 먼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공장을 짓고 미국을 상대로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나라를 견제하기 위해 25%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이 시행되는 것이 문제다.
우리나라 기업의 경우 미국보다 임금이 낮은 멕시코에 가전과 자동차 기업들이 다수 진출해 완제품을 만들고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 체결을 활용해 미국에 무관세로 차량을 수출하고 있는데 이 같은 루트가 막혀버리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지난해 미국에 342억 달러(26.8%)의 수출액을 기록했는데 멕시코 관세 부과 등의 여파로 인해 수출액 감소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마이애미=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플로리다 마이애미 트럼프 내셔널 도럴 리조트에서 열린 하원 공화당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01.28.](https://img1.newsis.com/2025/01/28/NISI20250128_0000065247_web.jpg?rnd=20250128124006)
[마이애미=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플로리다 마이애미 트럼프 내셔널 도럴 리조트에서 열린 하원 공화당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01.28.
트럼프 정부가 중국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것도 우리나라 수출에 악재가 될 수 있다. 지난해 대중국 수출액은 6.6% 늘어난 1330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중국은 우리나라의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다.
미국이 중국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중 무역갈등이 본격화되고 미국의 통상 정책 변화에 따라 중국의 수출 둔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고 이에 따른 반도체 등 중간재 수출 감소 현상도 불거질 수 있어 우리나라에겐 타격이 발생한다.
정부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만큼 수출 플러스 모멘텀 유지를 위한 가용 자원을 집중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의 경우 올해도 수출 현장을 방문해 수출 애로 해소 및 수출 확대를 지원한다.
2월엔 수출전략회의를 열고 금융·물류·인증·마케팅 등 수출 전 분야에 걸친 즉각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모두 담은 '범정부 비상수출대책'을 발표한다는 구상이다.
또 미국의 관세·비관세 조치 구체화 가능성, 바이든 정부 보조금의 변경·폐기 우려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아웃리치(지원활동)를 강화하고 무역분쟁에 선제적인 대응을 위해 무역위원회를 확대·개편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중소·중견기업에 대해 단기수출보험료 50% 할인을 연장하고 제작자금 대출 등을 위한 수출신용보증도 기존 4조5000억원에서 5조원으로 확대하는 등 252조원에 달하는 무역보험을 지원하기로 했다.
안덕근 장관은 "미 신정부 출범 이후 새로운 무역·통상 정책이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며 "미국의 정책 동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업계와 함께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면밀히 점검해 우리 수출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6일 서울 삼성동 무역협회에서 열린 제5차 민관합동 수출확대 대책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4.07.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7/16/NISI20240716_0020417583_web.jpg?rnd=20240716154210)
[서울=뉴시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6일 서울 삼성동 무역협회에서 열린 제5차 민관합동 수출확대 대책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4.07.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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