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본 브랜드들 다 오르네" 명품 가격, 설 연휴 이후에도 인상 계속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샤넬과 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들이 새해를 맞아 제품 가격 인상을 이어가고 있는 8일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 개점을 기다리는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2025.01.08.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08/NISI20250108_0020654670_web.jpg?rnd=20250108110415)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샤넬과 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들이 새해를 맞아 제품 가격 인상을 이어가고 있는 8일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 개점을 기다리는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2025.01.08. hwang@newsis.com
1일 명품 업계에 따르면 리치몬트(Richemont) 그룹 산하 명품시계 브랜드 IWC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시계 가격을 3월에 올린다.
구체적인 인상률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 제품의 가격을 평균 8% 정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명품 주얼리 브랜드 프레드(FRED)는 오는 17일 제품 가격을 올린다.
프레드는 대부분의 제품 가격을 약 5~10% 인상한다. 제품별 구체적인 인상 폭은 정해지지 않았다.
루이비통(Louis Vuitton) 역시 지난달 18일 국내에서 판매하는 일부 가방(백) 제품의 가격을 올린 데에 더해 약 1주일 만에 또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달 24일 가방 옥스포드(M22735)의 가격을 기존 415만원에서 432만원으로 약 4.1% 인상했다.
노에BB(M46983)는 기존 258만원에서 268만원으로 약 3.9%, 노에(M46976)는 274만원에서 285만원으로 약 4% 올랐다.
앞서 루이비통은 같은 달 18일에도 다른 가방 라인의 가격을 올린 바 있다.
당시 캐리올과 올 인 등 일부 가방 라인의 제품 가격이 인상됐다. 캐리올BB(M13014)는 기존 367만원에서 415만원으로 약 13.1% 뛰었다.
올 인 BB 'M12925'는 324만원에서 350만원으로 약 8%, 'M13480'는 356만원에서 385만원으로 약 8.1%, 'M13045'는 372만원에서 402만원으로 약 8.1% 인상했다.
샤넬(Chanel)은 지난달 9일 일부 플랩백 제품에 대해 평균 2.5%가량 가격을 올렸다.
인상된 제품은 '코코핸들'로 불리는 핸들 장식의 플랩백으로 미디움 사이즈의 경우 종전 900만원에서 931만원으로 약 1.4% 인상됐다.
에르메스(Hermes)는 지난달 3일 '에버 헤라클레스 웨딩링' 제품을 기존 477만원에서 527만원으로 약 10% 인상했다.
구찌(Gucci) 역시 이미 가방을 포함한 일부 제품의 판매 가격을 올렸다. 마틀라세 수퍼 미니백은 기존 189만원에서 222만원으로 17.5% 뛰었다.
프라다(PRADA)그룹 계열의 명품 브랜드 '미우미우(MIUMIU)'도 최근 일부 제품에 대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최근 별도 공지 없이 가방, 의류, 모자 등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을 평균 4% 올린 것이다.
대표적으로 '가죽 보 백'과 '나플락 페이턴트 가죽 보 백'은 기존 485만원에서 495만원으로 2% 가격을 인상했다.

민트급 명품을 구매하기 위해 몰린 고객들로 캉카스백화점 매장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크리스찬 디올은 지난달 7일 대표 파인 주얼리 라인인 로즈드방(Rose des Vents) 목걸이(핑크골드·다이아몬드·핑크 오팔)를 기존 37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8% 가격을 인상했다.
반 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은 지난달 8일 인기 모델인 빈티지 알함브라 펜던트 가격을 말라카이트 기준 기존 476만원에서 495만원으로 4% 인상했다.
명품 시계 브랜드 역시 새해 벽두부터 제품 가격을 올렸다.
롤렉스는 1월 1일 인기 모델인 데이트저스트 오이스터스틸·화이트골드 36㎜(Ref. 126234)의 국내 판매 가격을 기존 1292만원에서 1373만원으로 약 6.3% 올렸다.
서브마리너 오이스터스틸 41㎜(Ref. 124060)는 기존 1306만원에서 1373만원으로 약 5.1% 뛰었다.
롤렉스 산하 브랜드 튜더(TUDOR)의 인기 모델인 블랙베이 41㎜ 스틸 모델(m7941a1a0nu-0003)의 가격은 기존 615만원에서 642만원으로 약 4.4% 인상됐다.
일부 명품 브랜드 매장에서는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명품 '오픈런'(가게 문이 열리자마자 뛰어가 구매하는 행위) 움직임 까지 보이기 시작했다.
설 연휴 이후에도 명품 가격 인상이 계속되자 "명품은 지금이 가장 싸다"는 얘기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회자하며 인상 전 서둘러 제품을 구매하려는 분위기인 셈이다. 대신 중고 명품으로 눈길을 돌리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는 모습이다.
아시아 최대 규모 럭셔리 민트급(Mint condition·신품에 준하는 중고 명품) 전문 캉카스백화점에는 고객 규모가 지난해 보다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기도 하다.
더욱이 최근엔 에르메스의 버킨백·켈리백·콘스탄스백 등 대표 인기 제품을 포함해 희소성 높은 다양한 민트급 가방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 기획전까지 열면서, 설 명절 전후로 민트급 명품을 구매 하기 위해 몰려드는 고객으로 연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매장이 북새통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들어서도 명품 가격이 계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굳이 새 제품을 비싼 가격에 구매하지 않아도 합리적인 가격에 명품을 구매할 수 있는 대형 중고 명품 쇼핑센터들이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d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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