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위스키 라인업 핵심 '스카치블루' [장수브랜드 탄생비화]
1995년 개발 시작해 1997년 첫 출시
스코틀랜드서 원액 수입해 국내서 블렌딩
올해 리뉴얼 통해 제품 브랜딩 강화 예정

롯데칠성음료 '스카치블루' 제품군.(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롯데칠성음료의 '스카치블루(Scotch Blue)'는 1997년 출시 이후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대표 위스키 브랜드다.
1986년 7월 1일 롯데주조를 합병해 주류 사업에 진출한 롯데칠성음료는 양주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1995년부터 프리미엄급 양주 개발에 나섰다.
이때까지만 해도 롯데칠성음료는 보드카 '하야비치'와 럼 '캪틴큐', 위스키형 기타재제주 '조우커' 등 대중적인 양주를 생산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급 양주 개발에 나선 것은 나날이 늘어나는 고급 주류 수요에 대응함과 동시에 불법 유통되는 양주의 수입을 억제해 외화 유출을 최소화하고, 수출도 적극 추진함으로써 외화 벌이에 일조하겠다는 의도였다.

롯데칠성음료가 전개했던 스카치블루 광고 모습.(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롯데칠성음료가 스카치블루 개발에 나선 1990년대 중반은 한국의 국민의 1인당 GNP가 1만 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소비수준도 이전보다 고급화·다양화되기 시작했던 시기다.
특히 양주의 경우 1996년 1월부터 주세율이 120%에서 100%로 인하됨에 따라 외국산 고급 위스키 수입이 가속화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에 롯데칠성음료는 1995년 11월 위스키 신규 사업 계획안을 마련하고 이사회 결의를 거쳐 21년 슈퍼 프리미엄 위스키 700㎖ 병 제품을 우선 개발하기로 했다.
1996년 8월 22일에는 북인천세무서로부터 위스키 면허도 취득했다. 북인천세무서는 면허 발급일로부터 1년 이내에 제조장 시설공사에 착수해 3년 이내에 완공하는 조건으로 위스키 면허를 허가했다.
'스카치블루(Scotch Blue)'라는 이름은 영국에서 '블루'를 하이클래스(High class)의 의미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영국에서는 최고 명문가 출신을 '블루 블러드(Blue Blood)'로, 사회 저명인사들의 인명록을 '블루 북(Blue Book)'로 부르는 등 '블루'가 고급·귀족을 의미하는 단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름에서 오는 정통성과 고급스러움을 제품에도 담기 위해 스카치블루에 사용되는 위스키 원액도 영국의 번 스튜어트(Burn Stewart)에서 들여와 국내에서 블렌딩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칠성음료는 1997년 7월 1일 'S프로젝트팀'을 구성해 스카치블루 종합 마케팅전략을 수립하고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당초 계획에서 500㎖ 병 제품을 추가한 다음, 그 해 8월 18일 국내 최초로 고품질·고품격의 21년 위스키 '스카치블루' 500㎖와 700㎖ 병 제품을 출시했다.
그 당시 다른 제품들의 경우에는 몰트 위스키의 숙성 연수보다 낮은 그레인 위스키 원액을 블렌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으나, 스카치블루는 몰트 위스키 원액과 그레인 위스키 원액의 숙성 연수가 모두 21년이었다.

스카치블루 제품 디자인 모습 변천사.(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용기 디자인도 최고급 위스키임을 강조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사각 모양의 크리스털 병을 채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고급 위스키를 표방하며 '스카치블루'를 선보였지만 출시 당시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당시 글로벌 외환위기 등이 겹치면서 소비 시장이 얼어붙은 것이 원인이었다.
스카치블루는 출시 다음 해인 1998년 매출 40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강남권 유흥채널 등에 납품을 확했다.
여기에 더해 1998년 12월 출시한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스카치블루 인터내셔널(SBI)'이 인기를 끌면서 스카치블루의 매출은 1999년 매출액은 27억원, 2000년에는 35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후 2001년에는 1000억원 대, 2002년에는 1800억원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했다.
2010년대 중반 들어서면서부터 국내 위스키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서자 롯데칠성음료는 '스카치블루 하이볼', '스카치블루 킹' 등 매출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했다.
올해는 스카치블루의 리뉴얼을 단행한다. 우선 스카치 위스키의 정통성을 강조한 텍스트 기반의 라벨 디자인을 적용할 예정이다.
또 '스카치블루 21년'의 병모양을 사각병에서 원통형 병으로 바꾸며 부드러움을 시각적으로 표현함과 동시에 출시부터 이어진 다이아몬드 패턴을 라벨 하단에 형상화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스카치블루는 리뉴얼을 통해 앞으로도 다양한 세대의 모든 위스키 애호가들에게 지속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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