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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늪에 빠진 韓 경제…올해는 어디까지 떨어지나

등록 2025.02.02 08:00:00수정 2025.02.02 08: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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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성장률 1.6~1.7% 전망

모건스탠리 1.5% 제시…CE 1.1% 예상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지난해 11월 경상수지가 93억 달러로, 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8일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5.01.08.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지난해 11월 경상수지가 93억 달러로, 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8일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5.01.08. yulnet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비상계엄으로부터 시작된 정국 불안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고환율 등에 올해 우리나라 경제의 저성장 고착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1% 중반대를 제시했고 해외IB들은 이보다 낮은 1%대 초반 성장률을 제시하며 암울한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달 자체 블로그에 '1월 금융통화위원회 결정 시 한은의 경기 평가' 글을 싣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6~1.7%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경제 전망 당시 내놓은 1.9%보다 낮은 수치로 한은이 성장률을 수정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우리 성장률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2020년 -0.7%를 기록한 후 2021년 4.6%로 반등했지만,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2.7%와 1.4%로 하락세다. 지난해에는 기저효과 등에 2.0%로 소폭 올랐지만, 한은 전망치인 2.2%에는 미치지 못했다.

한은은 올해 1%대 중반 성장률 전망의 근거로 정치 불안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을 거론하며 성장률을 0.2%포인트 깎아 먹을 것으로 봤다. 실제 비상계엄이 선포됐던 지난해 12월이 포함된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전망치(0.5%)에 크게 미치지 못한 0.1%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올해 역시 정치 혼란에 민간 소비 위축 등 이월 효과가 지속되며 성장률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얘기다. 여기에 올해는 반도체 경기 하락과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본격적인 관세 강화 등 무역 장벽에 따른 수출 타격도 우려되고 있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나 해외 기관보다는 낮다. 기획재정부는 1.8%를, 국제통화기금(IMF)은 2.0%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1%를 제시한 상황이다. 다만 이들은 계엄 등에 따른 내수 부진 등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최근 정치 불확실성 등을 반영해 내놓은 해외IB들의 성장률 전망치는 한은 예상치보다 암울하다. 모건스탠리는 '최소한의 성장' 보고서를 통해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제시하면서 반도체 경기 하강 국면에 따른 수출 타격과 소비 회복 지연을 주요 원인으로 짚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리스크에 따른 수출 불확실성도 반영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한은의 두 차례 금리 인하에 파급 효과도 3~4분기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정부가 2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에 나설 경우 0.2%포인트 성장률을 높일 것으로 봤다.

모건스탠리 외에도 1%대 초반을 전망하는 해외 기관도 적지 않다. 최근 캐피털이코노믹스(CE)는 정치적 불안과 건설 경기 악화에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1.1%에 머물 것으로 봤다. JP모건은 올해 우리 성장률을 최근 1.3%에서 1.2%로 조정했고, 씨티은행은 1.4%로 제시했다.

저성장 고착 우려에 재정을 풀어 성장률 하락을 방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내수 침체에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으로 수출도 불안해 성장률 둔화가 예상된다"면서 "1%대 저성장 고착화 우려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1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기자간담회를 통해 "외부 요인으로 둔화한 성장률을 보완하는 정도의 추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하며 이례적으로 15조~20조원의 추경 규모까지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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