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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조에도 수출 16개월 만에 감소…일평균은 7.7%↑(종합2보)

등록 2025.02.01 11:48:28수정 2025.02.01 12: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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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에 1월 수출·수입 10.3%·6.4% 감소…무역적자 18.9억弗

반도체·컴퓨터SSD 수출 증가…일 평균 수출은 10개 품목 상승

반도체 9개월 연속 100억弗 넘어서…조업일수 줄며 車 19.6%↓

중국 수출 91.9억弗 14.1%↓…미국 수출액 92.9억弗 9.4% 줄어

2월 중 수출전략회의 개최…범정부 비상수출 대책 발표 예정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컨네이너가 쌓여 있다. 2024.11.01. amin2@newsis.com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컨네이너가 쌓여 있다.  2024.11.01. amin2@newsis.com


[세종=뉴시스]김동현 손차민 기자 = 새해 첫달인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0.3% 감소한 491억2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건 16개월 만이다. 이에 무역수지 역시 18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20개월 만에 적자 전환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15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고 컴퓨터 SSD(Solid State Drive) 수출도 13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가 전체적인 수출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10.3% 감소한 491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월 설 연휴에 따라 조업일수가 전년 대비 4일 줄어든 것이 수출 둔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설 연휴를 제외하고 일평균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7.7% 증가한 24억6000만 달러로 2022년 25억2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1월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일평균 수출 3·4위는 2024년, 2023년 22억8000만 달러, 21억6000만 달러 등이다.
[서울=뉴시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새해 첫달인 지난달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10.3% 감소한 491억2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수입은 6.4% 줄어든 510억 달러를 올렸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8억9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16개월만에 플러스 기조가 끊어졌고 무역수지는 20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새해 첫달인 지난달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10.3% 감소한 491억2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수입은 6.4% 줄어든 510억 달러를 올렸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8억9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16개월만에 플러스 기조가 끊어졌고 무역수지는 20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1월에는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반도체·컴퓨터 SSD 정보기술(IT) 분야 2개 품목 수출이 지난해 1월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일반기계, 가전 등 13개 품목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101억3000만 달러로 8.1% 증가했는데 이는 2022년 108억 달러 이후 역대 1월 중 2번째에 해당한다. 반도체 수출은 15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와 9개월 연속 100억 달러 이상의 흐름도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이 호조세는 1분기 계절 요인에 따른 IT제품 수요 감소에도 고대역폭메모리(HBM)·DDR5(Double Data Rate 5) 등 고부가 메모리의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로 주력인 범용 메모리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 중이지만 우리 기업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고부가·고용량 메모리를 중심으로 수출이 우상향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 안덕근(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1일 경기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을 방문해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4.01.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덕근(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1일 경기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을 방문해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4.01.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컴퓨터SSD 수출도 두 자릿수(14.8%) 증가한 8억2000만 달러로 13개월 연속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인공지능(AI) 서버를 중심으로 기업용 SSD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1월부터 13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보이고 있다.

1월에는 조업 일수 영향으로 대다수 품목의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일평균 수출로 따져보면 자동차·부품, 일반기계, 석유제품, 가전 등을 제외한 10개 품목이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와 차부품은 각각 49억9000만 달러, 15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일평균 수출이 19.6%, 17.2% 줄었는데 완성차 및 부품 업계가 설 연휴 이후에도 추가적인 휴무를 실시한 것이 수출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차종별로는 전기차와 내연기관 수출이 각각 50.3%, 20.8%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는 37.1% 증가했다. 승용을 포함한 승합, 화물, 특수 등 하이브리드 차종이 다양해진 것이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성남=뉴시스] 김명년 기자 = 경기 성남시 모란시장 주차장에 자동차들이 주차돼 있다. 2024.10.01. kmn@newsis.com

[성남=뉴시스] 김명년 기자 = 경기 성남시 모란시장 주차장에 자동차들이 주차돼 있다. 2024.10.01. kmn@newsis.com



선박의 경우 전년보다 2.1% 감소한 24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22~2023년 선가 상승분 반영에도 지난달에는 고가의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대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탱커가 수출되면서다.

석유제품 수출은 국제제품가격이 지난해 1월보다 하락했지만 지난해 12월에 주요 업체의 생산시설 화재로 수출물량 생산에도 일부 차질을 빚으면서 29.8% 감소한 33억7000만 달러를 올렸다.

석유화학 수출은 중국의 자급률 상승으로 인한 공급과잉과 수출 감소, 전기차 시장의 정체 등 악재가 겹친데다 지난해 12월 유가 하락 및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인한 제품 단가 하락 영향으로 12.8% 줄어든 35억1000만 달러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1월에는 9대 주요시장 전체에서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對)중국 수출은 춘절 연휴 영향으로 14.1% 감소한 91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석유화학 수출은 양호한 흐름을 보였으나 일반기계·석유제품·디스플레이 등 수출은 감소한 탓이다.
[서울=뉴시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5일 경기 평택항 기아자동차 전용부두를 방문해 수출 선박 주요시설과 조타실 등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4.01.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5일 경기 평택항 기아자동차 전용부두를 방문해 수출 선박 주요시설과 조타실 등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4.01.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수출도 주요 수출품목인 자동차·일반기계 수출이 감소하면서 9.4% 감소한 92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컴퓨터 등 IT 품목 수출이 증가했지만 주요 품목인 자동차·일반기계 수출이 둔화한 게 영향을 미쳤다.

3대 수출시장인 아세안 수출은 지난해 1월 대비 2.1% 감소한 86억 달러를 달성했다. 아세안 수출의 50% 이상을 담당하는 베트남 수출은 반도체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4.0% 증가한 44억 달러로 13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이외에도 유럽연합(EU) 86억 달러(-11.7%), 일본 23억5000만 달러(-7.8%), 중남미 20억6000만 달러(-6.3%), 인도 14억7000만 달러(-4.3%), 중동 13억3000만 달러(-19.9%) 등의 증감률을 보였다. 

1월 수입은 에너지 수입과 비(非)에너지 수입이 감소하면서 6.4% 감소한 510억 달러로 나타났다. 수입은 지난해 3분기 전년동기대비 6.2% 늘었지만 4분기에는 0.9% 감소한 바 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에너지 수입은 14.0% 감소한 113억6000만 달러로 원유 70억3000만 달러(-5.5%), 가스 31억 달러(-20.0%), 석탄 12억3000만 달러(-35.0%) 등 에너지 전 품목 수입이 줄었다.

다만 반도체 등 원·부자재가 포함된 에너지 외 수입은 설 연휴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으면서 3.9% 감소한 396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중간재 수입(LNG·LPG 등 가스 수입 제외)은 -4.0% 감소했지만 반도체 수입은 9.5% 늘었다.
【미들랜드=AP/뉴시스】사진은 2018년 10월9일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의 석유 굴착기와 펌프 잭(pump jack)의 모습. 2019.05.09

【미들랜드=AP/뉴시스】사진은 2018년 10월9일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의 석유 굴착기와 펌프 잭(pump jack)의 모습. 2019.05.09



이에 수출에서 수입을 제외한 무역수지는 18억9000만 달러 적자였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억4000만 달러나 감소한 수준이다. 무역수지가 적자 전환한 건 20개월 만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1월에는 장기 설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작년 1월에 비해 크게 감소하면서 수출이 일시적으로 둔화됐다"며 "조업일수 영향을 고려한 일평균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7.7% 증가했으며 대다수 품목과 시장에서도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만큼 우리 수출 모멘텀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올해에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것을 고려해 수출이 우리 경제에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민관 원팀으로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업종의 글로벌 공급과잉 심화, 메모리 가격 하락세 등 최근 우리 수출을 둘러싼 여건이 녹록지 않은 만큼 2월 중 '수출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모두 담은 '범정부 비상수출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안 장관은 "미국 신정부 출범 이후 새로운 무역·통상 정책이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며 "미국의 정책 동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업계와 함께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면밀히 점검해 우리 수출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총력 지원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6일 서울 삼성동 무역협회에서 열린 제5차 민관합동 수출확대 대책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4.07.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6일 서울 삼성동 무역협회에서 열린 제5차 민관합동 수출확대 대책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4.07.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char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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