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왜 더 만드나요?[금알못]
![[서울=뉴시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9/13/NISI20240913_0001654580_web.jpg?rnd=20240913145036)
[서울=뉴시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현재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은 3곳이 있습니다. 2017년 4월 케이뱅크에 이어 그해 7월 카카오뱅크가 영업을 개시했고, 2021년 10월 토스뱅크가 출범하며 3사 체계가 형성됐습니다.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이라는 주요 취지로 설립됐습니다.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신용평점 하위 50% 차주에 대한 신용대출을 확대하라는 것이죠. 하지만 각사가 제시한 목표치에 미달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금융당국은 기준을 말잔에서 평잔으로 전환하고 비중을 30%로 통일했습니다. 지난해 공급 비중은 토스뱅크 34.7%, 케이뱅크 34.1%, 카카오뱅크 32.1%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3사는 금융과 정보기술(IT)의 융합으로 서비스를 혁신하고 경쟁을 촉진해 소비자들의 편의를 제고하는 역할도 맡았습니다. 기존 은행들과 달리 점포 없는 온라인 24시간 영업을 바탕으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 무료, 해외송금 수수료 인하 등 서비스를 선보이며 업계 전반의 변화를 가져왔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인터넷은행의 직관적인 모바일앱 사용 환경은 금융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이면서 기존 은행들이 벤치마킹하는 부분입니다. 당국은 은행권 전반의 디지털금융 경쟁과 혁신을 촉진하고, 수수료 절감과 중·저신용자 대출공급 확대 등에 기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 같은 순기능의 이면으로는 비판의 시각도 상존합니다. 인터넷은행들이 영업점 없이 낮은 비용으로 금리 경쟁력을 앞세워 이자장사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월세자금대출 위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기존 은행과의 차별성이 없어지고 있다는 것이죠. 이에 대해 인터넷은행들은 중저신용 대출 확대로 연체율이 올라가고, 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토대가 필수라는 입장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융당국은 4번째 인터넷은행 설립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후보군 중에서 사업모델의 혁신성을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평가할 계획입니다. 기존의 설립 취지인 중저신용 대출 공급을 넘어 애초에 출발점부터 특화된 은행으로 달리 가겠다는 것이죠.
최근 예비인가 신청에는 한국소호은행, 소소뱅크, 포도뱅크, AMZ뱅크 등 4곳의 컨소시엄이 출사표를 냈습니다. 이들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에 특화된 은행이 되겠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국신용데이터가 주도하는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는 우리은행, NH농협은행, 하나은행 순으로 5대 금융지주사 계열 시중은행 중 3곳이 참여했습니다. 한국신용데이터의 캐시노트 등 소상공인 관련 업력과 금융사들의 투자를 앞세워 가장 유력한 후보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민간 외부평가위원회 심사를 포함한 평가를 거쳐 예비인가 여부를 6월 결정할 예정입니다. 예비인가를 받은 사업자가 인적·물적 요건 등을 갖춰 당국에 본인가를 신청하면, 본인가를 받은 후 6개월 이내 영업을 개시할 수 있게 됩니다.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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