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우리에겐 아직 끝나지 않은 노래가 있다"…이기성 시집 '감자의 멜랑콜리'
![[서울=뉴시스] 감자의 멜랑콜리(사진=창비 제공) 2025.03.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30/NISI20250330_0001804416_web.jpg?rnd=20250330092344)
[서울=뉴시스] 감자의 멜랑콜리(사진=창비 제공) 2025.03.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세상은 살짝 구겨진 은박지처럼 선명하고 눈이 부시다."
현대문학상 수상 작가 이기성이 시집 '감자의 멜랑콜리'를 출간했다.
폭력과 광기가 섞인 시대의 그늘진 이면을 꿰뚫어 보며 삶과 죽음의 문제를 성찰했다.
아울러 시대의 불행을 비판적으로 인식하는 깊은 사유의 세계를 펼쳐냈다.
이 시인은 예기치 못한 비극이 끊임없이 벌어지는 한복판에서도 뜨거운 마음으로 타인의 슬픔을 헤아릴 때 비로소 희망이 피어남을 작품에서 풀어냈다.
그는 시인의 말을 통해 "내일 아침 눈을 뜨면 어떤 세상이 되어 있을지 알 수 없는 날들이 계속됐다"며 "어둠 속 광장의 작은 불빛과 언어들이 반짝이는 것을 보며 오래된 노래들을 떠올린다. 우리에겐 아직 끝나지 않은 노래가 있다"고 전한다.
1998년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기성은 시집 '불쑥 내민 손', 타일의 모든 것', 평론집 '우리, 유쾌한 사전꾼들' 등을 펴냈다. 현대문학상, 형평문학상을 받았다.
"작별 인사를 하지 말자, 눈송이야/이제 사랑은 끝나고/작은 상자 속에 넣어둔 망각이/먼지에 덮인 채 검게 굳고 있다/어느 날 그것을 한점 떼어 입에 넣으면, 눈송이야/그건 오래된 음악, 흑백사진, 낡은 종이 위에 쓴 시/천천히 사라지는 너의 맨발/이제 죽음의 새하얀 혓바닥 위에서/희게 녹아버리자, 눈송이야"(「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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