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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동료의원 고용 의장·허위겸직신고 의원 조사 '차일피일'

등록 2025.04.08 10: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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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논란 3주째 제자리걸음

"선거 집중하느라 여력 없어…대선 뒤 속행" 해명

지역사회 "선거 준비·조사 따로…풀뿌리 민심 봐야"

[광주=뉴시스]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이 9일 시당 대회의실에서 제1차 상무위원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이 9일 시당 대회의실에서 제1차 상무위원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이 동료 의원을 자신의 사업체에 고용한 기초의회 의장과, 이 과정에서 허위로 겸직신고한 의혹을 받는 같은당 소속 기초의원에 대한 직권조사 절차를 미루고 있다.

재선거와 대선 등 잇단 정치 일정에 당장 직권조사를 벌일 여력이 없다는 해명이 나오자 일각에서는 "선거와 별개인 문제 의원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민주당에 대한 풀뿌리 민심의 반감이 높아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8일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 따르면 양부남 광주시당위원장의 지시로 시작된 전승일 서구의장과 김형미 서구의원에 대한 직권조사가 3주째 제자리걸음이다.

선거 등 정치 일정이 쉼 없이 이어지면서 조사를 이어 나갈 여력이 없다는 설명이다.

앞서 양 시당위원장은 지난달 19일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 의장과 김 의원이 수억 원대 규모의 5·18 공연사업을 따낸 것과 관련해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양 위원장은 "공직자는 법률적으로 절차적으로 공정할지라도 그 과정이 일반 시민이 봤을 때 이상하다"며 "시당 차원에서 당사자 해명을 듣고 사실을 확인해 보겠다"고 직권조사하기로 했다.

지목된 전 의장과 김 의원은 지난 2월 함께 의원 신분으로 국가기관 사업에 공모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의 공분을 샀다.

전 의장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의 '오월어머니의 노래 국내외 공연 대행 용역' 사업 계약을 따내기 위해 지난 2월 자신이 운영하는 A 행사·공연 기획사에 김 의원을 고용했다. 해당 사업비는 4억7680만원 규모다.

채용된 김 의원은 A사 총괄프로듀서·사업관리자(Project Manager) 직함으로 사업 제안서를 작성하고 제출, 2월28일 경쟁 PT 발표에도 직접 나섰다. 경쟁 PT 결과 전 의장의 업체가 우선 계약 협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김 의원은 경쟁 PT 직후인 지난달 4일에서야 겸직 내용을 밝히는 겸직신고서를 제출했으며, 이마저도 'A사에서 3월 1일부터 일했다'고 써냈다.

관련해 김 의원은 "2월17~18일께부터 A사 관련 업무를 했다"고 밝혔다. 전 의장도 "2월1일부터 김 의원에 대한 4대 보험을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부 서구의원들을 중심으로 전 의장과 김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안 작성 논의가 이뤄졌으나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혀 무산됐다.

민주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모든 시도당이 대선 체제로 전환됐다. 오는 30일까지 당내 경선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으로 바쁜 시기"라며 "대선이 끝나면 직권조사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역사회에서는 늦춰지는 직권조사 일정에 "풀뿌리 민심을 되짚으라"는 경고가 나온다.

조선익 참여자치21 공동대표는 "대선 준비와 기초의원 직권조사는 별도로 진행될 부분이다. 대선 준비 때문에 과거 문제된 의원들을 짚지 않는다면 대선 즈음에 일어나는 문제는 모두 넘어갈 것인가"라며 "시당은 행정 빈틈을 본인들이 자인하고 있다. 민주당이 졌던 전남 담양군수 재보궐 선거 결과를 봐서라도 지역사회의 여론을 간과해선 안 된다. 별도의 대선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닌 지역 풀뿌리 민심을 잡는 것이 대선 준비라고 할 수 있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논란이 불거지자 전 의장은 A사를 통해 ACC에 계약 포기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도 지난달 말 A사 퇴사 등 내용이 담긴 겸직신고서를 제출, 의회의 수리를 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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