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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경상수지 22개월째 흑자…"4월부터 美관세 점진적 타격"(종합2보)

등록 2025.04.08 10:3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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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71.8억달러…22개월째 흑자

2월 기준 역대 3위…연속 흑자도 3번째

상품수지 81.8억달러…23개월째 흑자

"트럼프 관세 영향, 4월부터 점진적 반영"

[서울=뉴시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71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23년 5월 이후 22개월째 흑자로 2000년대 들어 3번째 최장기간 연속 흑자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71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23년 5월 이후 22개월째 흑자로 2000년대 들어 3번째 최장기간 연속 흑자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올해 2월 경상수지가 2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2월 기준으로도 역대 3번째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월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 계절적 요인 해소에 따른 영향이 컸고, 트럼프 관세에 대비한 승용차와 정보통신기기 등의  선수출 영향도 작용했다.

한국은행은 3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문제는 트럼프 관세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4월이다. 트럼프 관세 협상 가능성에 불확실성이 높다고 평가하면서도 우리 수출에 점진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이 8일 발표한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2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71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월 기준으로 2016년(79억3000만 달러), 2017년(74억4000만 달러) 이후 3번째다. 2023년 5월(20억9000만 달러) 이후 22개월째 흑자로 2000년대 들어 3번째 최장기간 연속 흑자기도 하다.

경상수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81억8000만 달러 흑자를 보였다. 지난 2023년 4월(6억6000만 달러) 이후 23개월째 흑자를 이어갔다. 설 연휴 등이 낀 1월 조업일수 감소 등 계절적 요인이 해소되면서 전월(25억 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수출은 537억9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6% 증가했다. 통관기준 승용차(+18.8%), 정보통신기기(+17.5%) 등이 증가로 전환했지만, 반도체 수출은 중국과의 경쟁에 따른 범용반도체 가격 하락에 2023년 10월(-4.8%) 이후 15개월 만에 하락(-2.5%) 전환했다.



수입은 456억1000만 달러로 1.3% 증가했다. 통관기준으로 원자재가 225억9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9.1% 줄며 감소세가 지속됐다. 자본재는 175억6000만 달러로 9.3% 늘며 수입이 확대되고, 소비재는 81억5000만 달러로 증가(11.7%) 전환했다.

송재창 금융통계부장은 "상품수지가 전월의 계절 요인 해소로 흑자 폭이 늘면서 경상수지가 크게 확대됐다"면서 "월별로는 계절적 요인이 영향을 받아 등락하고 있지만, 기조적으로는 상품 수지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며 경상수지 흑자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개최된 '2025년 2월 국제수지(잠정) 기자설명회' 왼쪽부터 김태호 국제수지팀 과장, 송재창 금융통계부장, 김성준 국제수지팀장, 권수한 국제수지팀 과장(사진제공=한국은행) *재판매 및 DB 금지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개최된 '2025년 2월 국제수지(잠정) 기자설명회'
왼쪽부터 김태호 국제수지팀 과장, 송재창 금융통계부장, 김성준 국제수지팀장, 권수한 국제수지팀 과장(사진제공=한국은행) *재판매 및 DB 금지



3월 경상수지에 대해서는 낙관했다. 송 부장은 "트럼프 관세가 3월부터 일부 시행됐지만, 무역수지를 볼때 3월까지는 양호한 모습으로 경상수지가 흑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달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 관세를 부과했다.

하지만 문제는 트럼프 상호 관세가 본격 시행되는 4월이다. 미국은 지난 5일부터 전세계 교역 상대국에 1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고, 9일부터 우리나라에 25% 상호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34%인 중국과 32%인 대만보다 낮지만 일본(24%)보다는 높다.

송 부장은 트럼프 관세에 대해 "예상보다 강한 수준으로 장기적으로 불확실성이 늘며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품목과 우회 수출 등 동남아 수출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다만 트럼프 행정부도 협상 여지를 남겼고, 주변국의 대응 등도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했다

4월 경상수지부터는 관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송 부장은 "4월부터 시간을 두고 조금씩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자동차나 반도체 등 주력 수출 품목은 통상 2~3개월 전 선제 계약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수출이 갑자기 줄기보다 어느정도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자동차는 반 정도가 미국으로 가고 있고, 자동차 부품 비중도 높은 편으로 중국이나 중국, 베트남, 인도 등 해외 현지 공장에도 분명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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