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는 18.5㎞ 느리게 움직이는 도로가 있다[홍찬선의신공항여지도]
국내 최대 인천대교 18.5㎞와 같은 길이
아시아 최대 'LD 무빙워크'도 T2서 운행
최고속도 분당 30m…진동·소음 최소화
![[인천공항=뉴시스]박미소 기자 =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무빙워크의 모습. 2025.04.11. misocamer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3/01/NISI20200301_0016132994_web.jpg?rnd=20200301094403)
[인천공항=뉴시스]박미소 기자 =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무빙워크의 모습. 2025.04.11. misocamera@newsis.com
2009년 개통된 인천대교는 국토의 균형발전에 기여하고 전세계와 한국을 이어주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인천대교와 인천국제공항은 국가 관문이라는 공통점 이외에 18.5㎞라는 또 다른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바로 인천공항의 에스컬레이터(ES)와 무빙워크(MW)등 승강기의 총연장 길이도 18.5㎞(1만8592m)이라는 점입니다.
인천공항의 터미널 면적은 141만㎡로 총 591개의 에스컬레이터와 무빙워크가 운영되고 있는데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에는 에스컬레이터 243개와 무빙워크 117개, 제2터미널(T2)은 에스컬레이터 175개와 무빙워크 56대가 승객들의 이동 편의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터미널별 길이로 보면 ▲T1 에스컬레이터와 무빙워크의 합계는 6735m ▲탑승동 3079m ▲T2 8778m 입니다.
![[인천공항=뉴시스]추상철 기자 =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탑승구역내 무빙워크의 모습. 2025.04.13.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17/09/14/NISI20170914_0013381204_web.jpg?rnd=20170914135805)
[인천공항=뉴시스]추상철 기자 =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탑승구역내 무빙워크의 모습. 2025.04.13. photo@newsis.com
인천공항 승객(일일 20만명)이 이용하는 승객 대부분이 동력을 사용하는 승강기를 사용하는데요. 짐이 많은 승객 일수록 반드시 이용하는 필수 장치이기도 합니다.
특히 지난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하는 4단계 건설사업이 완공되면서 아시아 최대 길이의 무빙워크도 운영되고 있는데요. 이름은 LD 무빙워크(Long Distance Moving walk)입니다.
LD 무빙워크의 길이는 136m(서측 205호, 동측 305호)와 125m(서측 208호, 동측 308호)로 T2 동서 편에 각각 운영되고 있습니다.
![[인천공항=뉴시스] 사진은 아시아 최대 거리를 자랑하는 인천공항 LD 무빙워크 배치도. 2025.04.13. (사진=인천공항공사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11/NISI20250411_0001815794_web.jpg?rnd=20250411165816)
[인천공항=뉴시스] 사진은 아시아 최대 거리를 자랑하는 인천공항 LD 무빙워크 배치도. 2025.04.13. (사진=인천공항공사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무빙워크와 에스컬레이터의 속도가 때로는 너무 느리다는 생각도 한번쯤을 해보셨을 텐데요. 이는 승객 모두의 안전한 이동을 위한 것입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무빙워크가 느리다는 생각에 고속무빙워크가 설치된 사례도 있는데요. 이용 승객 다수가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파리 당국이 사람 걸음 수준으로 속도를 낮춰 고속이라는 단어를 무색하게 한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 2002년 7월 프랑스 파리 몽파르나스 역에 고속무빙워크가 설치됐습니다. 이곳 무빙워크의 길이는 185m로 운행속도는 고속무빙워크라는 점에서 시속 11㎞로 빠른 속도로 운행됐습니다. 이는 일반 보행속도보다 3배나 빠르고, 파리 시내버스의 평균 주행속도와 비슷했습니다.
그러나 파리 당국은 얼마 지나지 않아 초고속 무빙워크를 중단해야만 했습니다. 가동 30시간 만에 이용자 5만여 명 중 40%가 넘어지는 실족 사고를 겪었기 때문입니다.
![인천공항에는 18.5㎞ 느리게 움직이는 도로가 있다[홍찬선의신공항여지도]](https://img1.newsis.com/2022/12/30/NISI20221230_0001165863_web.jpg?rnd=20221230152919)
그 결과 몽파르나스 무빙워크의 속도는 11㎞/h에서 7㎞/h로 낮췄고, 지금은 4㎞/h의 속도로 운행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을 비롯한 국내 에스컬레이터와 무빙워크의 최고속도는 분당 30m로 운영됩니다. 다소 느릿한 속도이지만 여행용 캐리어를 들고 이동하는 승객들과 교통약자의 안전을 위해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한 속도입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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