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메드텍 "척추·치과 임플란트 분야의 TSMC가 될 것"[인터뷰]
유현승 시지메드텍 대표이사…"리더십 일원화"
"척추내시경·생분해성·치과·CDMO서 1등 목표"
"양사 시너지로 모회사 2030년 매출 1.3조 목표"
![[서울=뉴시스] 시지메드텍 유현승 대표이사 (사진=시지메드텍 제공) 2025.04.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11/NISI20250411_0001815866_web.jpg?rnd=20250411181247)
[서울=뉴시스] 시지메드텍 유현승 대표이사 (사진=시지메드텍 제공) 2025.04.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TSMC가 대만 반도체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것처럼, 시지메드텍은 척추·치과 임플란트계 대표적 파운드리가 되려고 합니다."
정형외과 의료기기 전문기업 시지메드텍의 유현승 대표이사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 대표는 모회사 시지바이오의 창업자 겸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재생의료 바이오소재 기업 시지바이오가 지난해 정형외과 임플란트 전문 이노시스(현 시지메드텍)의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그룹 도약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이어 지난달 유 대표를 시지메드텍의 대표이사로도 선임하며 리더십을 일원화했다.
그는 "이번 인수 및 겸직 체제 전환은 단순한 계열 확장이 아니라, 바이오소재 기술과 금속 의료기기 제조 역량 간 실질적 통합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지메드텍은 척추 골절 수술, 디스크 수술 등에 사용하는 정형외과용 임플란트(의료기기) 전문 기업이다. 시지바이오의 대표 제품 골대체제 '노보시스'가 척추 수술에 사용될 때 시지메드텍의 척추케이지, 나사고정장치 등도 사용돼 양사는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척추내시경·생분해성 임플란트·치과·CDMO 등 4개 분야 1등 목표"
유 대표는 "척추 내시경 수술 분야에서 기술적 우위를 계속 강화할 것"이라며 "내시경 기반 치료 기기, 고정형 임플란트, 통증 완화 장비 등을 중심으로 '최소 침습 척추 수술' 전주기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세대 사업으로 인체에 흡수되는 '생체 흡수성 임플란트' 분야도 확대하고 있다. 1등 도약을 목표로 세웠다. 생분해성 마그네슘 합금 소재의 정형외과용 임플란트 '리조멧'은 마그네슘, 아연, 칼슘 등 인체에 존재하는 인체 친화적 원소로 구성돼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인체 내에서 자연스럽게 흡수·분해된다. 완치 후에도 별도의 제거 수술이 필요 없는 특징이 있다.
이날 황성철 시지메드텍 연구센터장은 "현재 리조멧 제품군은 미세 골절 고정용 스크류, 플레이트 등 외상성 골절 치료용 임플란트로 개발되고 있다"며 "향후에는 혈관용 스텐트, 흡수성 마이크로니들 등 다양한 치료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게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덴티스트리 기반 치과 임플란트 사업에도 진출해 1등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디지털 덴티스트리 기업 지디에스 지분 100%를 인수하며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디에스는 임플란트의 뿌리 역할을 하는 '픽스처'와 임플란트 머리 부분인 '크라운'을 연결하는 어버트먼트(지대주) 등 인공치아 시술에 필수적인 의료기기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시지메드텍은 기성 어버트먼트 한계를 극복하고자 환자 개개인의 해부학적 구조에 정밀하게 대응하는 3D 스캔 기반 맞춤형 어버트먼트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자연 치아와 유사한 색상과 높은 생체적합성을 갖춘 세라믹 픽스처 시스템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대만의 TSMC 같은 임플란트 분야 대표적 위탁생산 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자회사 KIMC(가칭)를 통해 척추·치과 임플란트 분야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KIMC는 고객사 브랜드 없이 설계 기술을 보호하는 구조로 운영되며, AI 기반 자동화 스마트팩토리 도입을 통해 고객 맞춤형 생산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준비 중이다.
유 대표는 "짐머 바이오멧 등 글로벌 사 대상 OEM 경험을 부활시키기로 했다"며 "글로벌 임플란트 기업을 위한 파운드리형 위탁 생산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임플란트 생산 시장에서 철수 기업이 많아, 우리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미국 관세 영향 등을 고려해 당분간 아시아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척추·치과 임플란트 분야에서 '메이드인 코리아'가 '메인드인 차이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경기도 의정부에 신규 생산 거점을 착공했다.
시지메드텍과의 시너지로…시지바이오, 2030년 1조3000억 매출 목표
노보시스는 상하지 급성 골절 및 척추유합 수술에 사용하는 골대체제로, 이 중 외상 골절 치료용인 시지메드텍의 '노보시스 트라우마'가 지난 3월 공급되기 시작했다. 이는 기존 척추 중심의 골이식재 제품군을 외상성 골절 영역으로 확장한 첫 사례다.
시지메드텍과의 시너지, 노보시스의 미국 FDA 허가(2028년 목표) 등 핵심 과정을 거쳐 시지바이오는 2030년까지 1조30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 대표는 "앞으로도 시지바이오와 시지메드텍이 전략적 시너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 실질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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