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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가슴 없어 '보석 보형물' 착용한 中 여성…"제2의 심장"

등록 2025.04.12 12:05:29수정 2025.04.12 1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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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쉬안 자이 (사진=SCMP)

[서울=뉴시스] 쉬안 자이 (사진=SCMP)


[서울=뉴시스]장가린 인턴 기자 = 희귀질환으로 인해 한쪽 가슴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 중국의 한 20대 여성이 최근 보석으로 만든 인공 가슴으로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0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쉬안 자이(22)는 희소 질환인 '폴란드 증후군(Poland Syndrome)'을 가지고 태어났다.



폴란드 증후군은 가슴 근육과 신체 한쪽의 팔다리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신생아 3만 명당 1명꼴로 나타나며, 남성에게서 여성보다 2~3배 더 자주 발생한다.

기대수명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호흡 문제나 외모 개선을 위해 재건 수술이나 보형물 삽입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쉬안은 어릴 적 자신이 친구들과 다르게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된 뒤 낮은 자존감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그녀는 비대칭적인 가슴을 보정하기 위해 브래지어 안에 패드나 천을 넣었고, 가슴이 돋보이지 않도록 습관적으로 구부정한 자세를 취했다.

한부모 가정에서 자란 쉬안은 학창 시절 친구들에게 신체에 대한 조롱을 받았다.

일부 친구들은 "네가 가진 장애 때문에 아빠가 떠났냐"는 말까지 했다.

그녀는 10대 때 가슴 재건 수술을 받으려고 했지만, 마른 체형 때문에 지방 등의 이식이 어려워 실패했다.

다행히 쉬안이 대학에 입학하면서 다양성을 존중해주는 친구들을 만났고, 그들은 쉬안을 있는 그대로 아껴줬다.
[서울=뉴시스] (사진=SCMP)

[서울=뉴시스] (사진=SCMP)


자신의 상태를 '질병'으로 생각했던 쉬안은 지난 2022년 중국의 보석 디자이너 이브민을 만나고 생각이 바뀌었다.

이브민은 쉬안의 오른쪽 가슴에 맞춰 분홍색과 은색 보석의 인공 가슴을 제작했다.

쉬안은 그것을 '제2의 심장'이라고 부른다.

지난해 다큐멘터리 단편영화 '인공 가슴을 착용한 소녀'에 출연한 쉬안은 "새로운 보석 가슴 덕분에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고, 더 이상 민소매를 입는 게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 모두 희망과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모든 사람이 사과라면, 우리는 달콤해서 신이 한입 베어 문 사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당신의 용기는 위대하고 아름답다" "반짝이는 '제2의 심장'은 당신의 미래와 같다" "우리 딸도 같은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 아이도 20대가 됐을 때 당신처럼 멋진 사람이 되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쉬안을 응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kdrkf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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