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되찾은 황대헌, 밀라노에서 '악연' 린샤오쥔과 만날까
차기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위 차지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7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26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대회 남자 1500m 준준결승 9조, 황대헌(노, 강원도청)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2025.04.07. kgb@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07/NISI20250407_0020763101_web.jpg?rnd=20250407133911)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7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26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대회 남자 1500m 준준결승 9조, 황대헌(노, 강원도청)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2025.04.07. kgb@newsis.com
황대헌은 2025~2026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 2차 선발전에서 랭킹 포인트 합계 89점을 얻어 2위를 차지, 대표팀에 승선했다.
2위에 오르면서 상위 3명에게 주어지는 차기 시즌 국제대회 개인전 우선 출전 자격도 확보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박지원(서울시청)에 연이어 반칙을 범해 '팀 킬'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황대헌은 2024~2025시즌 대표 선발전에서도 반칙으로 연신 실격 판정을 받은 탓에 11위에 그쳐 태극마크를 놓쳤다.
1년간 절치부심한 황대헌은 이번 선발전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면서 대표팀에 복귀했다.
황대헌은 1차 선발전에서 남자 1500m 2위, 500m 2위를 차지했고, 2차 선발전에서는 1500m 3위, 500m 1위에 올랐다.
이번 대표 선발전에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권도 걸려있었다.
황대헌은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동계올림픽 무대에 서게 됐다.
개인전 우선 출전권도 따낸 황대헌은 내년 동계올림픽에서 악연으로 얽힌 린샤오쥔과 메달을 다툴 가능성이 있다.
황대헌과 린샤오쥔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을 쌍끌이했지만, 2019년 완전히 갈라섰다.
린샤오쥔은 2019년 진천선수촌에서 황대헌과 불미스러운 일을 겪으며 재판에 넘겨졌다. 또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징계를 받은 린샤오쥔은 결국 2020년 중국 귀화를 택했다.
린샤오쥔은 대법원까지 간 끝에 2021년 6월 황대헌을 성희롱한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이미 국적을 바꾼 뒤였다.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8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 시상식에서 중국 린 샤오쥔이 금메달을 수상하기 위해 시상대에 오르며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25.02.08. mangust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08/NISI20250208_0020688012_web.jpg?rnd=20250208173613)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8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 시상식에서 중국 린 샤오쥔이 금메달을 수상하기 위해 시상대에 오르며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25.02.08. mangusta@newsis.com
반면 린샤오쥔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다.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이 그를 가로막았다.
린샤오쥔은 2022~2023시즌부터 오성홍기를 달고 국제대회에 나섰으나 황대헌과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황대헌이 코로나19 후유증과 허리 부상 등을 이유로 2022~2023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 불참하면서 태극마크를 반납했기 때문.
황대헌과 린샤오쥔은 2023~2024시즌 ISU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에서는 각기 한국, 중국 국가대표로 나서 여러 차례 진검승부를 벌였다.
하지만 둘이 국제 종합대회에서 경쟁한 적은 없다.
2024~2025시즌인 올해 2월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이 있었으나 황대헌이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2024~2025시즌에도 중국 국가대표로 뛴 린샤오쥔은 귀화 이후 첫 국제 종합대회였던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남자 500m 금메달, 1500m 은메달을 수확했다. 그는 남자 500m 금메달을 따고는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차기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황대헌이 다시 태극마크를 달면서 둘이 가장 높은 무대인 올림픽에서 진검승부를 펼칠 가능성이 생겼다.
아직 차기 시즌 중국 국가대표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직후 어깨 수술을 받은 린샤오쥔이 부상을 털고 돌아와 여전한 기량을 보여준다면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린샤오쥔의 국가대표 선발이 확정되면, 악연으로 얽힌 둘은 밀라노에서 '운명의 대결'을 펼치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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