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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해외 공장서 손실 확대…흑자 시점 미뤄졌다

등록 2025.04.2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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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TSMC 해외공장, 8400억 손실

"공급망 불안·투자 확대 등 영향"

"각 공장 수익화 시점 밀릴 수 있어"

[기쿠요마치=AP/뉴시스]지난 12일 일본 남서부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에 새로 건설된 대만 반도체 제조 회사 TSMC의 공장.2024.02.24.

[기쿠요마치=AP/뉴시스]지난 12일 일본 남서부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에 새로 건설된 대만 반도체 제조 회사 TSMC의 공장.2024.02.24.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지난해 대만 TSMC의 해외 신공장들이 8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각종 비용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TSMC 해외 신공장들이 올해 가동을 본격화하지만 손실 확대로 인해 흑자 시점이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22일 TSMC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TSMC의 미국 애리조나 공장은 지난해 143억 대만달러(6300억원)의 손실을 냈다. TSMC의 해외 공장 가운데 최대 손실이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인해 현지 원자재 및 인력 확보에 예상보다 큰 비용이 든 것으로 보인다. TSMC는 지난 2020년부터 120억 달러(17조원)를 들여 애리조나 공장을 건설해 왔다.

TSMC는 올해 애리조나 공장에서 4나노 반도체 양산에 돌입하지만 손실 폭을 줄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만 경제일보는 "애리조나 공장이 올해 본격적인 양산을 하지만 대미 투자가 크게 확대하면서 지금과 비슷한 손실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TSMC의 일본 구마모토 공장도 큰 폭 손실이 났다.

TSMC의 일본 자회사 JASM의 손실은 43억8000만 대만달러(1920억원)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구마모토 공장은 지난해 말부터 12나노 이상의 범용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TSMC의 유럽 전초기지인 독일 드레스덴 공장은 5억 대만달러(22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이렇게 지난해 TSMC가 해외 공장에서 낸 손실 규모는 총 191억 대만달러(8400억원)에 이른다.

이 같이 TSMC의 해외 공장에서 손실 폭이 커지면서 각 공장의 흑자 시점도 뒤로 밀릴 전망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압박에 따라 TSMC 해외 투자 규모가 늘어나면 부담은 더 커진다.

최근 TSMC 안팎에서는 이 같은 해외 공장 손실이 큰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만 언론들은 6월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경영진을 상대로 해결 방안 마련을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업계에서도 미국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건설·운영 비용 효율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원자재 공급망 리스크에 트럼프 정부의 반도체 보조금 축소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TSMC처럼 대규모 손실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의 건설 진행률은 99.6%로 현재 완공 단계다. SK하이닉스 인디애나주 공장의 가동 목표 시점은 오는 2028년으로 아직 건설 초기 단계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공장에 드는 비용은 국내보다 훨씬 클 수 있어·운영 효율화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미국 정부의 반도체 관세 등에 따라 리스크는 더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하고 있는 반도체 공장. (사진 = 삼성전자) 2025.02.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하고 있는 반도체 공장. (사진 = 삼성전자) 2025.02.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leejy5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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