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핵기술 이전' 파키스탄 핵과학자 압둘 칸 박사 사망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북한에 몰래 핵폭탄 제조 기술을 넘긴 파키스탄 핵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85)이 10일 사망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핵개발의 아버지'로 핵무기 확산의 배후 의심을 사온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이날 세상을 떠났다고 관영 PAP 통신이 전했다.
칸 박사는 지난 8월26일 칸 연구소 병원에 입원했다가 코로나19에 걸리자 라발핀디의 군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끝내 숨졌다.
그는 1990년대 북한에 핵무기 제조기술을 전수하고 2004년 북한과 이란, 리비아가 연루한 핵무기 기술 판매 사건 때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핵확산을 부추기고 도왔다는 거센 비판을 샀다.
칸 박사는 파키스탄 국영TV를 통해 자신이 당국과는 상의하지 않은 채 핵기술을 북한 등에 전파했다는 사실을 시인했지만 당시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의 사면을 받아 형사처벌을 면했다.
그래도 칸 박사는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자택에서 계속 연금상태에 있었다. 그는 만년에는 자신이 희생양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리프 알비 대통령은 파키스탄 핵개발의 영웅인 칸 박사의 부음에 트위터를 통해 "국가를 보전할 수 있는 핵억지력을 개발하는 그의 공헌을 파키스탄은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야당 PML-N 지도자 셰흐바즈 샤리프도 트위터에서 "오늘 마음과 영혼으로 조국에 봉사한 진정한 인물을 잃었다"며 "그가 핵개발에서 맡은 역할은 영원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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