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땀승' 당혹스런 이재명 측 "이낙연 승복선언 했으면"
이재명 50.29% 턱걸이 승…무효표 시비 재점화
이재명 "예측과 다르지만 국민 뜻…'합격' 우선"
캠프는 쇼크 "원팀 위해 패자도 함께 노력해야"
文대통령 축하 메시지에 안도…시비 정리 기대
이낙연은 '무효표' 이의제기…사실상 경선불복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를 마치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1.10.10.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10/10/NISI20211010_0018033377_web.jpg?rnd=20211010193436)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를 마치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1.10.10. photo@newsis.com
경선 막판 성남 대장동 개발 의혹이 불거진 탓에 과반에 턱걸이하는 '진땀승'을 거두면서 후보 정통성에 대한 시비거리가 생긴 탓이다. 당장 이낙연 전 대표 측이 무효표를 모수에서 제외한 당 유권해석에 이의를 제기하며 이재명 캠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최종 경선 결과 누적 투표율 50.29%(71만9905표)로 결선투표 없는 1차 승리를 확정지었다. 2위 이 전 대표는 39.14%(56만392표)에 그쳤다.
전날 경기권 경선까지 누적 득표율 55.29%를 기록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2017년 경선 득표율 57% 달성도 점쳤지만 3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에서 큰 표차로 이낙연 전 대표에게 패하며 압승 가도에 빛이 바랜 것이다.
이는 경선 막판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며 이재명 지사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된 데다가 반(反)이재명 성향 친문 지지층이 결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중도 사퇴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2만3731표)와 김두관 의원(4411표)의 무효표까지 총 득표수에 합산할 경우 이 지사의 득표율이 과반 아래로 내려간다는 지적이 나오며 또다시 '무효표' 논란에 불이 붙었다. 일부 이 전 대표 지지층이 인터넷 상에서 민주당사 앞 시위 소집을 독려하는 등 경선 불복이 현실화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와 관련, 이재명 지사는 후보 확정 후 JTBC·연합뉴스TV·YTN 등 방송사 연쇄 인터뷰에서 "마지막에 예측했던 것보다는 다른 결과가 나왔긴 하다"면서도 "이것도 국민 뜻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더 신중하게 더 열심히 하라는 회초리로 생각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도 "저야 시험 보는 입장인데 합격하느냐 아니냐가 더 중요하다"면서 1차 과반 승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원팀 봉합이 가능하겠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박근혜, 이명박 후보가 경쟁하던 (한나라당) 상황이라든지, 또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그 이전 경선 과정을 보면 지금 이낙연 후보와 나와의 공방은 사실 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21.10.10.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10/10/NISI20211010_0018033388_web.jpg?rnd=20211010195234)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21.10.10. photo@newsis.com
다만 이재명 캠프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압승으로 경선을 마무리한 후 곧바로 본선 모드로 전환하려던 계획이 시작부터 꼬인 탓이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쇼크다. 납득이 안 가는 결과"라면서도 "선거는 한표라도 이기면 끝나는 것이다. 이낙연 후보 측이 경선 불복 수순으로까지 가겠느냐"고 밝혔다.
또다른 캠프 관계자도 뉴시스에 "당혹스럽지만 한표라도 이기면 이기는 것이고 결과에 승복하는 게 민주주의의 기본"이라며 "이제라도 원팀을 위해 승자와 패자가 함께 노력을 해야지 다른 소리를 하면 큰 사달이 날 수 있다. 이낙연 후보부터 결과에 승복한다고 선언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지사 측은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 당원으로서 이 지사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낸 것에 안도하는 기색도 감지된다. 친문의 최대 주주인 문 대통령이 이 지사를 민주당 후보로 '낙점'하며 자연스럽게 교통정리 수순으로 가지 않겠냐는 기대에서다.
한편 이낙연 전 대표는 개표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내 정리된 마음은 정리되는 대로 말하겠다"고만 했다. 경선 결과에 승복하냐는 질문이 수차례 반복됐지만 침묵한 채 경선장을 나섰다.
이후 이낙연 캠프 측은 긴급회의 후 경선 무효표 처리와 관련, 다음날인 11일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경선 불복을 선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h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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