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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北,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訪北 요청한 듯

등록 2014.10.31 09:59:05수정 2016.12.28 13: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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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북한이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등 유엔 내 북한인권 관련 인사들에게 방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총회 북한인권결의안 처리를 앞두고 국제사회에서 결의안 처리에 반대하는 여론을 환기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루스만 보고관은 31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미국 자유아시아방송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가능한 빨리 방문해 줬으면 하더라"라며 "가능한 빨리라 하면 당장 다음주일 수도 있고 내년 초가 될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그는 '방북 시기가 북한인권결의안의 유엔총회 제3위원회 표결과 총회 표결 전이냐'는 질문에는 "물론 논리적으로는 그렇게 이해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될 경우 북한이 짧은 시일 내 우리들의 방북을 위한 준비를 다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방북과 관련해 양측이 의논할 일도 있을텐데 시일이 너무 짧은 셈"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다루스만 보고관은 방북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 내용 삭제 등 북한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밝혔다.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겸 노동당 제1비서 등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 권고 등 내용을 삭제할 것을 요구하자 다루스만 보고관이 선을 그은 셈이다.

 다루스만 보고관은 또 "방북이 결정되면 초기에 북한대표부측과 여러 사항들이 의논되면서 그들이 내거는 조건들이 나올 것"이라며 "인권특별보고관의 방문 시 어떤 지역, 어떤 기관에도 접근 가능해야 하며 북한 당국과 어떤 정책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조건이 달성될 때에만 방북을 고려할 것"이라고 조건을 내걸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은 전했다.

 다루스만 보고관은 또 북한 방문 시 가장 먼저 방문할 곳으로 정치범 수용소를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인사들의 방북 가능성에 유엔주재 한국대표부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엔주재 한국대표부 오준 대사는 이날 미국의 소리 방송과 인터뷰에서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활동이 시작된지 10년 가까이 되는데 그동안 단 1번도 북한인권특별보고관으로 하여금 북한에 직접 와서 조사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적이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어떤 배경에서든 방북을 초청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것은 일단은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말했다.

 오 대사는 다만 "그런 것이 지금 추진되는 인권결의안과 관련해 자신들의 입장이 반영되기 위한 조건이라면 그런 것은 조건으로는 검토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대사는 북한 외교당국의 북한인권결의안 내용 수정 요구와 관련해서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하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현재 나와 있는 결의 초안은 40개국이 넘는 공동제안국이 이미 다 합의를 거쳐서 내놓은 초안이기 때문에 그 내용을 수정하려면 공동제안국들이 모두 합의를 해야 한다. 더군다나 결의안 내용 중에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대폭 약화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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