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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화웨이, 삼성에 특허소송 배경은…'경쟁상대' 인식 노림수?

등록 2016.05.25 15:53:05수정 2016.12.28 17: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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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30일 삼성전자가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조898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중 올 2분기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이 전 분기(2조7천400억 원)보다 소폭 늘어난 2조7천600억 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사옥에 걸린 삼성전자 사기가 펄럭이고 있다. 2015.07.30. since1999@newsis.com

기술력 뒤지는 화웨이, 삼성·애플 수준 이미지 각인 의도 가능성  크로스 라이선스(특허공유) 협상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목적도

【서울=뉴시스】이연춘 김지은 기자 =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스(이하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한 특허전쟁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과 중국 선전 인민법원에서 삼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24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화웨이 측은 "삼성과 그 계열사들이 화웨이 기술을 이용하는 제품을 판매함으로써 수십억 달러를 벌었다"며 삼성에 현금 배상을 요구했다. 화웨이는 삼성 휴대폰이 자사의 4G 이동통신 기술, 운영체제, 사용자인터페이스(UI) SW 특허 등을 11건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의 주요 골자는 화웨이가 보유한 4세대(4G) 이동통신망 업계 표준과 관련한 특허를 삼성이 침해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화웨이의 소송 제기는 실제 손해배상 목적이라기보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소송을 벤치마크한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이 적지않다.

 소송을 통해 지명도를 끌어올리는 전략이라는 얘기다. 화웨이가 급성장 하고 있지만 아직 기술력은 삼성 애플 등 글로벌 선두업체에 뒤져 있다는 것이 객관적 사실인만큼 소송전을 통해 이들 업체들과 견줄만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세계적으로 인식시켜보려는 노림수가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화웨이가 삼성전자와의 크로스 라이선스(특허공유)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목적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화웨이는 애플, 에릭슨, 퀄컴, 노키아, 알카텔-루슨트 등 글로벌 ICT 기업들과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와는 이 같은 계약을 맺지 않은 상태다. 삼성전자는 에릭슨, 구글, 노키아, 시스코 등과 해당 계약을 맺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대해 법적대응에 나서겠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지난 2011년 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스마트폰 디자인 및 소프트웨어 관련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을 때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서 동시에 맞소송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대응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일단 구체적인 상황 파악에 나섰다.

 안승호 삼성전자 IP센터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 서초사옥에서 수요 사장단 협의회가 끝난 후 기자들  을 만나 "현재 소장을 검토 중"이라며 "상황 파악 뒤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의 삼성전자를 상대로 미국과 중국 법원에 특허침해 손해배상 소송을 낸 것에 대해 맞소송을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안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전사적 특허를 담당하는 지식재산권(IP)센터장이다.

 안 부사장은 화웨이 관련 대응을 묻는 질문에 "(저 쪽에서) 소송을 건다면 맞소송이라도 해야할 것"이라며 "가만히 있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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