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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北 리수용 중국 방문…북중 관계 복원되나?

등록 2016.05.31 16:47:30수정 2016.12.28 17: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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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20일 뉴욕에 도착한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제3국을 통한 북미접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김정은 제1비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리수용 외무상이 반기문 총장의 방북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과 북한은 직접적인 북미접촉 가능성을 부인하는 가운데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1일 유엔 내부소식통을 인용, 이란이 북미간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도해 관심을 끌었다. 이와 함께 김정은제1비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리수용외무상이 반기문총장과의 만남에서 퇴임전 방북 협의를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군축 고위급회의에 참석한 리수용 외무상. 2016.04.21. <사진=유엔본부 제공>  robin@newsis.com

7차 당대회 결과, '핵-경제건설 병진' 등 설명  김정은 방중(訪中) 가능성 타진 여부도 주목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북한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前 비서)이 31일 중국을 전격 방문하면서 그 배경과 향후 북·중 관계 변화 가능성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리수용의 이번 방중(訪中)은 지난 1월 4차 핵실험 이후 최고위층 방문이다.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소원해진 양국 관계가 해빙 모드로 들어섰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성사된 고위층 회동이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으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리수용은 이날 오전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 베이징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규모 대표단과 함께 중국을 방문한 그는 중국 측이 준비한 것으로 추정되는 의전용 차량을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에 우리 정부는 이날 오후 "양측에서 공식발표가 없어 구제사항에 대해 정부가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중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북한 관련 사안에 대해 긴밀한 의사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화에 있어 비핵화가 최우선이라는 입장에 변화가 없으나 중국과 북한 관계가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등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며 "중국과 북한 관계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과 중국이 리수용의 방북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우리 정부도 관련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양국 관계 개선을 무조건적으로 반대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리수용의 이번 방중이 3가지 정도의 목적을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이달 초 열린 노동당 제7차 당대회 결과, 특히 김정은을 노동당 위원장으로 추대한 의도와 향후 역할 등을 상세하게 설명할 거라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핵-경제건설 병진 노선'을 전략적 노선으로 천명한 의도, 나아가 향후 핵실험 계획 등도 전달할 거라는 관측이다. 북한은 리수용 방북 당일 새벽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의 발사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설명하고 중국에 이해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과거와 달리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270호의 철저한 이행을 공언하고, 행동으로 옮김에 따라 북한으로서는 정치·경제적 활로를 마련하기 위한 대중(對中) 관계 개선이 필수적이다.

 또한 북한은 리수용의 방중을 계기로 양국간 당(黨)대 당(黨)의 관계 복원도 모색할 거라는 관측이다. 이에 이번 방중에서는 중국 공산당 대외업무를 담당하는 쑹타오 대외연락부장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양국이 체면을 중시하는 특성에 비춰볼 때 류윈산 정치국 상무위원을 만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북·중 간 관계회복 신호가 감지되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이 이뤄질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외교 소식통들은 북한이 제7차 당대회 이후 대남(對南) 대화 공세를 비롯해 외교적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김정은 위원장 방중을 추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중관계가 복원된다면 시기적으로 올해 안에 김정은 위원장이 방중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은 올해 방중이 성사돼야 미국의 차기 행정부와 대화하는 데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거라는 계산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양 교수는 "리수용이 만약 특사 성격으로 중국에 갔다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휴대했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며 "그러나 단순 방중 대표단의 성격으로 갔다면 김정은의 뜻을 구두(口頭)로 전하는 정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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