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朴 즉각 퇴진의 날' 100만 집결…청와대 100m앞 행진할까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오는 3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가 다시 한번 촛불로 메워질 전망이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에 대한 비판여론이 거세지면서 이번 집회는 '즉각 퇴진의 날'이란 이름으로 진행된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3일 오후 4시 광화문 광장에서 청와대 방향까지의 행진으로 집회를 시작한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3차 대국민담화에서 국회에 자신의 거취를 일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촛불집회를 주관하는 퇴진행동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를 두고 '정치권을 통해 시간을 벌려는 꼼수'라고 규정한다. 국민들의 퇴진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이번 집회명도 '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로 정해졌다.
오후 6시에는 광화문 광장으로 복귀, 1시간 가량의 본대회가 열린다. 이어 7시부터는 광화문 광장 있던 시민들을 중심으로 종로와 서대문, 청운동길 등 6~7개 경로를 통해 분수대와 청운동사무소로 행진한다.
퇴진행동은 3일 집회 관련 집회 7건과 행진경로 12건을 신고했다. 경찰은 퇴진행동 측에 율곡로까지만 행진할 수 있도록 경로를 제한통고 했다. 지난달 26일 5차 촛불집회 시 일부 참가자들이 법원이 허용한 시간을 벗어나 집회 및 행진이 금지된 지역에서 자정이 넘도록 집회를 하는 등 안전사고 위험과 교통마비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주최 측은 이번에도 법원에 경찰의 제한통고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2일 오후 법원 판단에 따라 행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집회 당일에는 광화문 광장과 청계광장, 보신각 등지에서 '박근혜 하야! 청소년 시국대회', '사전 시국발언대', '세대공감 거리시국 이야기마당(87청년과 16청년, 광장에서 만나다)', '전국 풍물인 시국선언' 등 사전 대회가 열린다.
구체적인 참가규모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퇴진행동 측은 전국 190만명에 이르는 사상 최대 집회 이후 참석 인원 숫자가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 대략 수십만명, 많게는 100만명 넘는 시민들이 함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앞서 진행된 집회와 마찬가지로 ▲준법시위는 최대한 보장하고 위법행위에 대해선 엄정 처벌 ▲시위대 자극은 피하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 등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 서울시는 3일 집회에 안전요원 570명을 광화문 광장 일대에 배치하고 지하철을 비상편성키로 했다. 지난 5차 촛불집회보다 28명이 더 많다.
안전사고 등에 대비해 집회 장소 주변에는 안전요원 180명과 이동구조대 84명 등 소방관 416명과 소방차량 39대가 항시 대기한다.
비상편성되는 지하철 차량 수도 12대로 올해 열린 광화문광장 집회중 가장 많다. 지하철 1호선 서울역~청량리역 구간에 열차 2편성을 5회 운영하고 나머지 2~5호선에도 10편성이 대기하다가 승객 집중 시 탄력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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