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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행동 바르고 사려 깊은 한국선수들, 수비는 잘해"

등록 2017.12.04 18: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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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행동 바르고 사려 깊은 한국선수들, 수비는 잘해"

독일 언론과 인터뷰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울리 슈틸리케(63·독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독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은 투혼이 강한 팀이라고 소개했다. 수비는 괜찮지만 공격은 다소 약하다는 평가도 곁들였다.

현지 미디어 벨트는 4일(한국시간) 슈틸리케 감독과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던 만큼 내년 러시아월드컵에서 독일을 상대할 한국과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뤘다. 슈틸리케 감독은 '독일 축구계에서 당신보다 한국을 잘 아는 이는 없다. 요하임 뢰브 독일 감독에게 조언을 할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필요 없다"고 잘라말했다.

"뢰브 감독은 내가 말을 안 해도 한국을 잘 알고 있다. 내가 한국을 떠난 이후 많은 변화도 있었다. 코칭 스태프는 전원 교체됐다"는 것이 이유다.

한국의 장점으로는 "전술적으로 잘 돼 있고 수비도 잘 돼 있다"고 했다. 다만 "해외에서 뛰는 선수 중 75~80%가 수비수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을 제외하면 공격수는 유럽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지동원은 분데스리가에서 거의 뛰지 못하고 있다"면서 공격진의 위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했다.

한국 선수들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인상을 받은 듯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행동이 바르고 사려 깊다"고 했다. 유니폼에 적힌 '투혼'이 무슨 의미를 지니느냐는 질문에는 "투혼은 싸우는 정신을 의미한다"면서 "선수들은 이런 정신을 갖고 있다. 그들은 아시아의 호랑이 또는 붉은악마로 불린다"고 답했다.

월드컵 조별리그 예상 순위를 꼽아달라고 하자 주저없이 독일을 1위로 지목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모든 일이 벌어질 수는 있겠지만 독일이 조 1위를 차지한다는 것은 확신한다. 한국, 멕시코, 스웨덴이 2위를 놓고 경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4년 9월24일 한국땅을 밟은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6월 경질됐다. 부임 3개월 만에 치른 2015 호주아시안컵에서 한국을 27년 만에 결승으로 이끌며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최종예선에서의 부진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카타르전 2-3 패배 이후 경질됐다. 그 전까지 홈에서는 성적이 좋았다"며 억울하다는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끝으로 "중국 톈진 테다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처음 팀에 왔을 때는 강등권이었지만 7경기에서 15골을 넣은 뒤 계약이 1년 연장됐다. 아들, 아내와 보내는 겨울 휴가가 끝나면 중국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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