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80대 살인사건 단순 병사 처리 괴산서 전격 감찰

【청주=뉴시스】김재광 기자 = 충북 증평군에서 발생한 80대 할머니 살인사건을 단순 병사로 처리한 괴산경찰서에 대해 경찰청이 감찰에 착수했다. <뉴시스 2016년 5월 24일 보도> 

 충북지방경찰청 차원이 아닌 본청에서 전격 감찰에 착수한 건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사안이 중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은 25일 감찰계 직원 2명을 괴산서로 내려보내 초동수사를 부실하게 한 경찰관과 팀장, 수사과장 등에 대해 감찰에 착수했다.  

 경찰청 감찰팀은 해당 직원들을 상대로 살인 사건의 결정적인 단서인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지 않은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3시께 증평군 증평읍의 한 마을 주택에서 B(80·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아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괴산서 형사과 직원들은 증평의 한 병원에서 발급한 검안서를 근거로 사건을 단순 병사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 주택에서 확보된 폐쇄회로(CC)TV에는 전혀 다른 상황이 찍혔다.

 한 건장한 체격의 남성이 할머니 집에 담을 넘어들어온 이후 할머니의 목을 뒤에서 팔로 감싸 안은 뒤 창고로 강제로 데려가 살해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사망 경위를 확인한다며 CCTV 저장장치를 가져갔지만, 의사의 검안서만 믿고 확인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근무 일지에는 사건 현장에 형사팀 직원과 팀장이 나간 것으로 돼 있지만, 본청 감찰조사결과 형사팀장은 현장에 나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은 감찰조사를 마친 뒤 담당 형사와 팀장,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수사과장 등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엄중히 문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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