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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북부소각장 노동자들 100일째 천막농성 ‘해결 실마리’

등록 2023.02.14 14: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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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지사, 14일 천막 방문 노조 관계자 등 면담

협의체 구성…향후 직업훈련·재취업 과정 지원 밝혀

10명 이상 집단해고 시 도정 대응 시스템 마련 의지도

노조 측 긍정적 반응…“가시적 성과 시 천막 철수할 것”

[제주=뉴시스] 이정민 기자 =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제주시 봉개동 소재 제주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북부 소각장) 노동자, 민주노총 제주본부 관계자 등이 14일 제주도청 앞 천막농성장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 운영 용역업체와 계약이 이달 말로 끝남에 따라 노동자들은 소각장 실제 운영자인 제주도에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100일째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2023.02.14. 73jmlee@newsis.com

[제주=뉴시스] 이정민 기자 =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제주시 봉개동 소재 제주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북부 소각장) 노동자, 민주노총 제주본부 관계자 등이 14일 제주도청 앞 천막농성장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 운영 용역업체와 계약이 이달 말로 끝남에 따라 노동자들은 소각장 실제 운영자인 제주도에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100일째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2023.02.14.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 이정민 기자 =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14일 제주도청 앞에서 100일째 천막 농성을 중인 제주시 봉개동 소재 제주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북부소각장) 노동자들을 만났다.

오영훈 지사는 고용 유지를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요구에 대안을 내놨고, 현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제주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노동조합 안용남 위원장은 천막을 찾은 오 지사에게 “지난 1월 말로 우리는 해고 통지를 받은 상태”라며 “직원들(노조원들)이 지금 현장(북부소각장)을 지키고 있지만 불안한 상태다. 오늘 어떤 대책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감도 있다”고 토로했다.

오 지사는 이에 대해 “위탁 업체 대표와 간담회를 했고 고용 유지를 해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어제(13일) 다시 통화했는데 조만간 내려와서 면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제주도)가 할 수 있는게 무엇일까 꾸준히 논의해 왔는데 방법을 찾았다”며 “첫 번째로 드릴 수 있는 약속은 오는 28일부터 올해 연말까지 협의체를 구성, 향후 직업훈련이나 실업급여 그리고 재취업 과정에 도가 할 수 있는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10명 이상 집단해고 발생 시 도 차원의 지원 시스템 마련에 대한 제도적인 방법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노동 관련 단체가 다양한 의견을 주시면 최대한 반영해 나가겠다”고 이야기했다.

오 지사는 이들이 요구하는 ‘고용 승계’에 대해서는 “도가 운영하는 여러 기관에 재취업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채용 과정이 공정하지 않으면 문제가 된다”며 “지금 청년들의 상황도 간단하지 않다. 면밀하게 보면서 할 수 밖에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어 “다만 직업훈련과 재취업 과정에서 우리가 뒷받침할 수 있는 부분들은 여러 요소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충분히 협의를 강화해 재취업까지 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제주=뉴시스] 이정민 기자 = 14일 제주시 봉개동 소재 제주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 노동자들이 2월 말로 운영 용역업체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실제 운영자인 제주도 측에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도청 앞에서 100일째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2023.02.14. 73jmlee@newsis.com

[제주=뉴시스] 이정민 기자 = 14일 제주시 봉개동 소재 제주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 노동자들이 2월 말로 운영 용역업체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실제 운영자인 제주도 측에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도청 앞에서 100일째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2023.02.14. [email protected]

안용남 위원장은 “협의체 구성에 일단 환영하지만 우리는 협의체가 구성됐다고 해서 모든게 해결됐다고 보지 않는다”며 “협의체가 운영되면서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면 우리도 천막을 언제든지 철수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협의체 운영 시 오 지사가 많이 신경을 써달라”며 “우리도 집으로 빨리 돌아갈 수 있게 노력을 부탁드린다”고 피력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노정협의체 운영이 문제 해결을 위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도정과 노조 등이 협의체에 참여해 실질적인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다.

임기환 본부장은 “집에서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한다. 그런 부분을 많이 헤아려달라”며 “노동자들이 삶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지사께서 각별히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편 북부소각장 노동자들은 소각장 운영 용역업체와 계약이 이달 말로 끝남에 따라 소각장 실제 운영자인 제주도에 50여명에 대한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100일째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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