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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3년 만에 최소 증가…건설·소비 등 내수는 리스크

등록 2024.04.14 09:00:00수정 2024.04.14 09: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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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취업자, 29.4만명…정부 전망 상회

숙박음식 소폭 늘었지만 내수 회복은 시기상조

"여름께 건설수주 부진·기저효과 영향 나타날 듯"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2024.01.21.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2024.01.2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지난달 고용시장은 수출 호조로 제조업 등의 취업자가 늘었지만, 기상 악화로 농림어업 취업자가 줄면서 약 3년 만에 최소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1분기로 놓고 볼 때, 정부의 전망치를 상회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향후 소비와 건설 등 내수부진이 고용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는 날씨가 더워지면 건설 수주 감소의 기저효과가 고용에도 나타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소비 측면에서는 숙박음식업 취업자 수가 석 달 만에 증가했지만 아직 소비 지표가 좋지 않은 만큼 낙관적 전망은 이르다는 분석이다.

14일 통계청 '2024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39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3000명 늘었다. 37개월 만에 최소 증가폭이다.

수출 호조세의 영향으로 제조업 취업자 수는 4개월 연속 증가했고, 증가폭도 커지는 추세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4만9000명 늘면서, 전월(3만8000명)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서비스업은 지난해 취업자가 크게 늘어난 기저효과로 증가폭이 둔화해 14만5000명 증가했다.

비대면서비스업은 정보기술(IT) 인력수요가 지속되면서 정보통신(6만7000명), 전문과학기술(9만8000명)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보건복지(5만명)는 돌봄수요 확대로 역시 증가했으나 증가폭은 전달(7만2000명)보다 줄었다. 

숙박음식(7000명)은 해외여행객 수가 늘면서 석 달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지난달 해외여행객 입국자 수는 145만명으로 지난 1월(88만명), 2월(103만명)에 이어 늘어나고 있다.
[서울=뉴시스]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7만3000명 늘었지만 증가폭은 2021년 2월 이후 37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23만3000명 취업자가 증가했다. 20대와 40대는 각각 9만7000명, 7만9000명 감소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7만3000명 늘었지만 증가폭은 2021년 2월 이후 37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23만3000명 취업자가 증가했다. 20대와 40대는 각각 9만7000명, 7만9000명 감소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정부는 올해 경제정책방향에서 전년 대비 취업자 수 증가폭을 월평균 23만명으로 전망한 바 있다. 기재부는 지난달을 포함한 올해 1분기(1~3월)의 취업자 수가 정부의 연간 전망을 훨씬 상회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향후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달 17만3000명보다는 높은 숫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재부 관계자는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 증가세가 크게 확대됐던 기저효과로 최근의 가팔랐던 증가세가 다소 조정되는 모습"이라면서도 "1분기 전체로는 29만4000명이 늘면서 작년 하반기와 유사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고용시장이 전반적으로 양호할 거라는 관측이다.

예상보다 높은 1분기 고용호조세 이면에는 내수 회복 지연, 건설수주 부진 등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최근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가 감소하면서 건설업 취업자 수의 증가폭도 쪼그라들고 있다. 건설수주는 지난해 4분기 전년 대비 8.9% 상승 후 올해 1월(-49.0%), 2월(-24.2%)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업 취업자 수 증가폭도 1월(7만3000명), 2월(3만6000명), 3월(2만2000명) 둔화 중이다.

여기다 지난달 강수일이 늘고 일조량이 줄면서 작황 상황이 좋지 않자, 농림어업의 취업자 수가 전년보다 5만명(-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이후 7년 만에 최대 폭 감소다. 농림어업은 지난해 5월부터 작년 10월(1.0%)을 제외하고 꾸준히 마이너스를 기록해왔다.

전 연령 중 청년층(15~29세)의 고용률만 45.9%로 전년보다 0.3%포인트(p) 소폭 하락하기도 했다. 이는 5개월 만에 하락 전환으로, 20대 초반의 대학 재학률이 높아지고, 경제활동 진입이 지연된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인천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건설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2024.01.26. amin2@newsis.com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인천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건설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2024.01.26. [email protected]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 동향총괄은 오랜 기간 좋지 않았던 건설수주의 영향이 올해 여름에서 하반기부터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관측했다.

김지연 총괄은 "건설수주의 마무리 공사가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1월까지 몰리면서 취업자 수가 많았다. 건설수주가 감소하면 보통 12~15개월 후에 건설기성에 반영되는데, 최근에는 공사기간 자체가 길어지는 추세가 있다"며 "건설업 취업자 수가 작년 하반기부터 많이 늘었던 기저효과가 합쳐지면 올해 여름에서 하반기 정도에 영향이 나타날 거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숙박음식업의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소폭 늘었지만 소비 지표가 반등하는 때를 두고봐야 한다고도 했다. 내수 회복이라고 보기엔 시기상조라는 거다.

김 총괄은 "정보통신과 전문과학 같은 비대면서비스업의 취업자 수는 추세적으로 늘고 있다. 하지만 소비와 연관이 큰 대면서비스업은 다른 서비스업에 비해 부진했다"며 "지난달 숙박음식업이 늘었지만 한 달 뿐이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소비지표가 반등하기 전까지는 관련 고용시장도 좋아질 거라고 말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구인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4.01.10.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구인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4.01.1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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