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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낙선자들 "혁신형 비대위 필요" "안 바뀌면 영남당"…눈물 호소도

등록 2024.04.19 14:03:20수정 2024.04.19 14: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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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외조직위원장 간담회서 수도권 후보 발언 이어져

"상식적인 수준 변화로는 당 미래 계획하기 어려워"

"전당대회 룰에 민심 반영해야…집단지도체제 전환"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윤재옥(맨앞 오른쪽)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과 참석자들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외조직 위원장 간담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4.04.19.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윤재옥(맨앞 오른쪽)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과 참석자들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외조직 위원장 간담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4.04.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하지현 최영서 김경록 기자 = 4·10 총선 여당 낙선자들이 19일 선거 참패에 대한 반성과 체질 개선을 당에 요구하면서 관리형이 아닌 혁신형 비상대책위원회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강도 높은 혁신이 이뤄지지 않으면 '도로 영남당', '영남 자민련'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없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외조직위원장 간담회에서는 수도권 낙선자들을 중심으로 총선 패배 원인과 개선안에 관한 발언이 이어졌다.

오신환 전 의원(서울 광진을)은 간담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세 가지를 이야기했다. 일단 당이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공감 능력을 상실했다"며 "두 번째는 유능한 정당, 집권여당으로서 국민에게 대안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 번째는 당내 민주주의"라며 "용산과의 관계, 이준석 대표가 당대표에서 쫓겨나는 과정, 지난 전당대회에서의 비민주성 등 집권 이후 당과 용산과의 관계 속에서 벌어진 일들이 누적돼 쌓였고, 국민들에게 이번에 심판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당대회 룰을 민주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뜻인가'라는 취지로 묻자 "다른 여러 발언자들이 룰과 관련해 지금 상황에서 관리형 비대위로 안이하게 대응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있었다)"며 "21대 총선 이후처럼 혁신형 비대위로 전환해서 전당대회 과정까지도 처절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가져야 하지 않느냐는 말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혁신형 비대위가 필요하다고 보느냐'고 재차 물으니 "영남 중심의 지도부가 느끼는 민심과 (실제 민심은)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변화, 혁신으로 당의 미래를 계획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또한 "영남 유권자와 지지자들을 탓하는 게 아니라 의사 결정을 하는 지도부가 수도권 민심에 즉각 반응하고 전략을 짜고 비전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영구적으로 지금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며 "영남 자민련으로 계속 남아 이 위기를 계속 가지고 갈 것인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손범규 조직위원장(인천 남동갑)은 취재진에게 "국민의힘이 민생, 민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아 패배했다는 의견이 많았고, 당과 용산도 소통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에서부터 체질 개선을 했으면 좋겠다. 관리형 비대위가 아니라 혁신적인 비대위가 나와야 되지 않느냐"며 "전당대회까지도 혁신적인 결과가, 당 지도부가 나와야 되지 않느냐는 의견들을 많이 냈다"고 전했다.

현재 '당원투표 100%'인 전당대회 룰을 바꾸자는 주장도 있었다. '당심'보다는 '민심'을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규칙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혜훈 전 의원(서울 중성동을)은 "당원과 국민 비율을 5 대 5로 주장하는 의원이 있지만, 힘들다면 7 대 3 정도까지는 복원하는 것을 얘기하려 했다"며 "(현재 단일지도체제에서)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하면 당대표에 준하는 고출력 스피커가 여럿 확보되는 장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영 전 의원(서울 강동을)은 "당원 의견을 무시하자는 게 절대 아니고 국민 의견이 반영되는 수준은 돼야 한다"며 "50 대 50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정도까지는 최소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심이 반영되지 않은 당심은 선거에서 필패라는 것을 봤기 때문에 민심이 반영되는 룰로 변경돼야 한다"고 발언했다.

대통령실을 향한 강도 높은 발언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김영우 전 의원(서울 동대문갑)은 간담회에서 "수도권에서 크게 패했기 때문에 대통령도 낙선한 정치인,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등을 홍준표 대구시장보다 먼저 만났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고 한다. 발언 도중 눈시울을 붉히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는 2시간 넘게 진행됐고, 일부 위원장은 더 남아 토론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들은 오후 2시께 결의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호준석 대변인(서울 구로갑)은 "개인적인 감정이 (격해져) 울먹거린 분도 있고, 무릎을 꿇고 사과해야 한다고 진정성을 보인 분들도 있었다"며 "전체적으로 격양되거나 격론이 오가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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