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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5연승·3경기 연속 비자책…마음 비운 삼성 원태인의 상승세(종합)

등록 2024.05.02 22: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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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전 6이닝 비자책…다승 부문 단독 선두

"부담·욕심 없어…마음 편해 좋은 결과 나와"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대2로 승리한 삼성 원태인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05.02.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대2로 승리한 삼성 원태인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05.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24)이 두산 베어스 타선을 압도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원태인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1회부터 3회까지 투구 내용은 완벽했다. 공 35개를 던지며 단 하나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4회에는 운이 따르지 않았으나 실점을 최소화했다.

원태인은 선두 타자 정수빈에게 안타를 내준 뒤 허경민을 1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이때 정수빈이 2루를 지나 3루까지 쇄도했고, 1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갔던 원태인이 재빨리 3루로 공을 던졌다. 그러나 공이 3루수 뒤로 빠지면서 첫 실점을 떠안았다.

실점 후 원태인은 흔들리지 않았다. 강승호를 헛스윙 삼진, 양의지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매듭지었다.

5회 원태인은 위기를 넘겼다. 1사에서 김재환에 볼넷을 허용했고, 헨리 라모스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후 조수행에게 볼넷을 헌납하면서 만루에 몰렸지만 정수빈을 1루수 땅볼로 묶었다. 이닝을 실점 없이 끝낸 원태인은 포효하며 기쁨을 표출했다.

팀이 2-1로 앞선 6회에는 2사 이후 양의지에 중전 안타를 내줬으나 양석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봉쇄하고 이닝을 끝냈다.

투구수 92개를 기록한 원태인은 7회 배턴을 우완 불펜 임창민에게 넘겼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가 찍혔고, 평균 구속은 시속 146㎞였다.

원태인의 쾌투를 앞세워 삼성은 4-2 승리를 거뒀다. 이날도 진가를 발휘한 원태인은 선발 5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5승(1패)을 기록했고 다승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더욱이 3경기(19이닝) 연속 비자책 행진을 벌이면서 시즌 평균자책점을 1.79까지 낮췄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말 2사1루 상황 삼성 김지찬이 두산 양석환의 타구를 호수비로 처리한 후 원태인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05.02.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말 2사1루 상황 삼성 김지찬이 두산 양석환의 타구를 호수비로 처리한 후 원태인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05.02. [email protected]


경기 후 원태인은 "(포효했던 것은) 내게 하는 질책이었다. 쉽게 승부해도 되는데 어렵게 가다가 스스로 위기를 맞았다. 많이 아쉬워서 꼭 막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연속 경기 무실점 기록은 2경기에서 멈췄다. 이에 원태인은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고 싶었는데 내 실수로 끊겼다"며 "점수를 내준 뒤 갑자기 달아올랐다. 공도 빨라졌다. 갑자기 구속이 시속 150㎞가 나오더라. 잠자고 있는 본능을 깨운 것 같았다. 오히려 구위가 더 올라왔다"고 돌아봤다.

7경기에서 벌써 5승을 거둔 원태인은 2021년에 거둔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인 14승도 넘볼 수 있는 기세를 떨치고 있다.

원태인은 "내가 이기면 팀도 승리한 것이어서 기분은 좋은데 다승왕에 대한 욕심은 아직 없다. 우선 작년에 기록한 승수(7승)를 넘고 싶다"며 "페이스가 기대 이상으로 빠른 것 같다. 야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원태인은 시즌 초반부터 자신이 보여주고 있는 쾌조의 퍼포먼스를 전혀 예상하지 못 했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공을 늦게 던져서 시즌 초반에 고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버티다 보면 시즌 중반부터 컨디션이 올라올 거라 생각했는데 초반에 이 정도 성적은 생각 못 했다"며 "마운드에서 부담이 없고 욕심도 없다.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하다 보니 마음이 편해서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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