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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호주 신형 함정 수주전 참가 조율"…韓과 경쟁

등록 2024.05.07 11:35:13수정 2024.05.07 13: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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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부, 라이벌 韓·스페인·독일 등 동향·제안 내용 주시"

[사가미=AP·교도/뉴시스]일본 정부는 호주의 신형 함정 공동 개발에 참여하는 형식으로 호위함 수출을 조율하고 있다고 7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사진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운데)가 2022년 11월 6일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 참석한 모습. 2024.05.07.

[사가미=AP·교도/뉴시스]일본 정부는 호주의 신형 함정 공동 개발에 참여하는 형식으로 호위함 수출을 조율하고 있다고 7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사진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운데)가 2022년 11월 6일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 참석한 모습. 2024.05.07.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정부는 호주의 신형 함정 공동 개발에 참여하는 형식으로 호위함 수출을 조율하고 있다고 7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해상자위대의 최신 호위함 '모가미'형을 개조해 수출하는 것을 상정하고 있다.

공동 개발 형태로 수주전에 뛰어드는 데에는 일본의 방위장비 이전 3원칙이 있다.

일본은 방위장비 이전 3원칙에 따라 ▲구난 ▲수송 ▲경계▲감시 ▲소해(掃海) 등 5가지 경우에 해당할 경우에만 방위장비품 수출을 허용하고 있다. 다만 국제 공동개발 상대국에 대한 수출도 인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동 개발 형식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개발 상대국이 아닌 '제3국'으로의 공동 개발품 수출과 관련해서는 지난 3월 영국·이탈리아와 함께 공동 개발한 차기 전투기에 한정해 허용한 바 있다. 차기 전투기 수출에 이어 방위장비품 수출을 꾀하는 양상이다.

앞서 지난 2월 호주 정부는 신형 함정 11척을 해군에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111억 호주달러(약 10조 원)가 투입될 전망이다.

당시 호주는 한국과 일본, 스페인, 독일 등 4국 함정을 관심 기종 후보로 들었다. 연내 구체적인 요구 성능 등을 발표해 각국에 공동 개발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일본은 한국 등과 수주전에서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 요미우리는 "타국과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수주에 성공한다면 국내 방위산업 발전에도 큰 공헌"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신문은 중국군이 동중국해·남중국해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가운데 "호주·일본이 함정을 공통화한다면 상호 운용성·억지력 향상을 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방위산업에 대한 경제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일본 방위성은 이미 해상자위대 호위함을 제조하는 미쓰비시(三菱)중공업 등과 비공식 협의를 시작했다. 호주 정부 대응을 고려해 관련 검토 작업을 본격화 할 방침이다.

방위성은 2022년 1월 취역한 모가미형 호위함을 기반으로 호주 정부가 요구하는 장비·기능 등을 추가하는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모가미형 호위함은 함내 시스템 집약 등으로 운영 가능 인원을 기존의 절반인 약 90명으로 줄였다. 기존 호위함에는 없었던 지뢰제거 기능을 갖췄다.

방위성은 모가미형 호위함이 "호주 측이 중시하는 '고 범용성'에 부합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일본 정부는 호주 정부 차기 잠수함 공동 개발에 참여했으나, 2016년 수주에서 탈락한 바 있다. 게다가 한국과 스페인은 이미 호주군 장비품 개발 등을 했던 실적도 있다.

요미우리는 "수주 경쟁은 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라이벌이 될 (한국·스페인·독일) 3국 동향과 제안 내용도 주시할 태세"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도 수주 경쟁에 뛰어들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2일 호주 퍼스에 위치한 함대사령부를 방문해 한국 호위함 우수성에 대해 설명했다.

신 장관은 "한국은 2029년까지 호주가 희망하는 호위함 3척을 모두 기한 내에 납품할 수 있는 건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 호위함이 선정되면 후속 군수지원, 작전운용 노하우 전수, 교육훈련 지원 등이 가용하고 한-호주간의 연합훈련을 통해 상호 운용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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