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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문학이 삶'…새 문학 플랫폼 '문학3' 출범

등록 2017.01.17 17: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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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창비 문학플랫폼 '문학3' 창간호

【서울=뉴시스】창비 문학플랫폼 '문학3' 창간호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출판사 창비가 종이, 온라인, 현장을 아우르는 문학플랫폼 '문학3'을 17일 출범시켰다.

 종이잡지(문학지), 웹사이트(문학웹), 현장활동(문학몹)의 세 축으로 움직이는 플랫폼을 표방한다. 그래서 '문학3'다.

 문학지를 통해 동시대의 다채로운 작품과 삶의 현장을 담아내고 함께 읽고, 웹사이트를 통해 쓰기·읽기·소통의 현장을 상시적으로 열어 새로운 매체환경에서 기존의 문학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그에 대한 반응을 유도하며, 플래시몹을 통해 문학과 삶이 서로를 소외시키지 않고 행복하게 만나는 현장을 지향한다.

 종이 잡지는 연 3회(1·5·9월) 발간하고 홈페이지(www.munhak3.com)에는 동시대에 씌어지는 작품과 다양한 배경의 독자 리뷰를 동시에 수록한다. 현장의 문학화, 문학의 현장화를 직접적으로 구현할 활동도 마련한다.  

 창비는 지난해 계간 '창작과비평' 창간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문학 조류와 경향을 담아내고 시대현실에 대한 고민을 발랄한 어법에 녹여 대중과 소통하는 '젊은 문예지' 창간을 공언한 바 있다.

 독립적인 편집권을 가진 기획위원회가 1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그 성과를 담은 '문학3'는 특히 소비의 영역에만 머무르던 독자의 활동 범위를 넓힌 점이 눈길을 끈다.

 이에 따라 소비해버리는 문학이 아니라, 삶 속에서 발견하고 실천하는 문학을 추구하고자 한다.

【서울=뉴시스】창비 문학플랫폼 '문학3' 간담회 현장

【서울=뉴시스】창비 문학플랫폼 '문학3' 간담회 현장

 기획위원진이 문예지 편집권의 행사를 넘어 다양한 문학현장에서 활동가로서 역할을 하기를 원한다는 소설가이자 '문학3' 기획위원인 최정화는 이날 오후 망원동 까페 창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3은 삶을 뜻하기도 한데 '문학3'이 '문학삶'으로 잘못 읽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 위원은 "평론가 취향이나 공동체가 아닌, 작가도 아니고 독자도 아닌, 3번째 자리의 문학의 장을 만들고 싶었다"며 "쓰고 읽는 자리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작가가 독자, 독자가 작가, 작가가 비평가가 되는 자리 바뀜이 자연스럽게 이뤄졌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런 완성되지 않은, 세련되지 않음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기획위원인 문학평론가 양경언은 "그간 독자라는 입장은 돈을 주고 구매하고 사는 소비자의 측면만 강조됐다. 기존에 한국 문학, 출판을 이루고 있는 주요 구성 요소의 문제점이었다"며 "한정된 방식만으로는 이 고민을 해결하기 어려웠다. 문학삶이라는 문학 플랫폼을 만들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문학3'는 이와 함께 문학3의 다양한 콘텐츠를 팟캐스트 방송으로 나누는 중계방송인 '문학웹', 정기적으로 독자회의를 열어 기획을 독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문학몹', 문학과 다른 예술 장르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장르교환 창작 '문학지-문학웹' 등을 진행한다.  문학평론가 김미정, 신용목 시인이 또 다른 기획위원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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