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40% 폭락 후 주주배정 유증 나서
주가 하락·유증 발표 이전 기관 선매도
![[서울=뉴시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독립적인 자료 모니터링 위원회(IDMC)로부터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 후보물질 BBT-877의 임상 2상을 지속할 것을 권고 받았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image.newsis.com/2023/10/11/NISI20231011_0001382869_web.jpg?rnd=20231011085252)
[서울=뉴시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독립적인 자료 모니터링 위원회(IDMC)로부터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 후보물질 BBT-877의 임상 2상을 지속할 것을 권고 받았다.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회사 측은 임상 비용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관리종목 지정 요건에 대응하기 위한 자본 확충으로 유증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브릿지바이오의 주가는 유증 소식에 전일 대비 310원(11.74%) 떨어진 2330원에 거래 중이다. 브릿지바이오의 주가는 이달 18일부터 이날까지 6일 연속 하락하면서 60% 가량 폭락했다.
주가가 며칠 만에 반토막이 나면서 시장에선 회사 내부에 악재가 있는 것 아니냐는 루머가 돌기도 했지만, 별다른 악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가가 연일 폭락세를 보이자 한국거래소는 지난 23일 브릿지바이오에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주가 및 거래량에 대한 영향을 검토한 결과 유무상증자결정과 증권신고서 제출이 주가 변동의 원인"이라며 "이외에는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브릿지바이오는 전날 약 262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자금의 사용 목적은 운영자금(249억원)과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13억원) 조달을 위해서다. 발행되는 신주는 1370만주다. 신주 발행가액은 1917원으로 전일 주가(2640원) 대비 27% 가량 할인된 수준이다. 발행가액은 6월28일 확정될 예정이다.
같은날 브릿지바이오는 1주당 0.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무증의 신주배정기준일은 7월16일이어서, 유상증자 일정이 끝나고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브릿지바이오는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에 앞서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폭락한 점은 의구심으로 남는다. 브릿지바이오는 4000~5000원대에 거래되던 주가가 이달 18일부터 23일까지 4거래일 만에 이유 없이 50% 넘게 폭락했다.
이 기간 기관투자자는 5거래일 동안 브릿지바이오 주식 40만주 이상을 처분하며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서는 경향을 나타냈다. 주가가 하락하기 이전에 기관의 브릿지바이오 주식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도 시기가 미묘한 것이다. 이에 주주들은 사전에 증자 관련 미공개 정보가 새어 나간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특히 브릿지바이오는 거래소 주가 변동이 "유무상증자와 증권신고서 제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지만, 유상증자는 주가가 먼저 폭락한 이후에 발표된 사안이다.
이와 관련해 뉴시스는 브릿지바이오에 연락을 취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지난 2019년 코스닥에 상장한 브릿지바이오는 혁신 신약 전문기업이다. BBT-207 (비소세포성 폐암 치료제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등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억원, 영업손실은 403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특발성폐섬유증 신약 후보물질 'BBT-877'과 차세대 폐암 신약 후보물질 'BBT-207'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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