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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WBC 개막①]한국, 14년만에 4강 진출 정조준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14년 만에 4강 진출을 노린다. 한국대표팀은 오는 9일 일본 도쿄돔에서 호주와 WBC 1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이어 10일 일본, 12일 체코, 13일 중국과 차례로 대결한다. 한국은 B조 1위 또는 2위로 8강 진출을 노린다. 2라운드에서 준결승 진출팀을 가린 후 최종 4팀이 미국에서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한국은 4강 이상의 성적을 노리고 있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첫 경기인 호주전에서 총력전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 감독은 "우선 1라운드를 통과하는 게 목표다. 호주전은 2, 3점 싸움으로 보고 있다. 우리가 3점 이상 뽑는 게 가장 중요하다. 첫 경기를 쉽게 이기면 일본전을 대비해 투수를 남겨 놓겠지만, 우선 호주전에 좋은 선수를 써야 한다. 우선 호주를 이기고, 기용하지 않은 선수들을 데리고 일본을 상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주를 이기고 나면 우리가 일본에 만만치 않은 상대가 될 것이다.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체코와 중국은 전력면에서 한국에 크게 뒤진다. 한국이 호주만 잡는다면 조 2위 확보가 가능하다. 한국은 WBC 1, 2회 대회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2006년 1회 대회에서 숙적 일본을 두 차례나 꺾었고, '드림팀'으로 평가받던 미국과 멕시코마저 물리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준결승전에서 다시 만난 일본에 0-6으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심기일전한 한국은 2009년 2회 대회 1, 2라운드에서 일본에 2승 2패를 기록했고 멕시코, 대만 등을 꺾고 준결승전에 올랐다. 이후 베네수엘라를 완파하고 사상 처음으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일본에 3-5로 아쉽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한국은 3, 4회 대회에서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013년 대회 때는 네덜란드에 완패를 당했고, 2017년 대회 때는 네덜란드에 이어 이스라엘에게도 패해 WBC 사상 최악의 성적으로 탈락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중심타자로 활약할 것으로 보였던 최지만이 소속팀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반대로 WBC에 불참했지만,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데려와 최강 유격수-2루수 라인을 구축했다. 지난해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후보에 올랐던 김하성과 2021년 골드글러브 수상자 에드먼은 세계 최고 수준의 '키스톤 콤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드먼은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이 감독 역시 에드먼을 잘 데려왔다고 평가했다. 메이저리거지만 한국팀에 융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수비 연습 시 끊임 없이 김하성과 이야기를 나누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에드먼은 "한국 팬들의 높은 수준의 기대에 충족할 수 있기를 원한다. 내 장점은 타격과 베이스러닝, 수비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을 잘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과거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김광현과 김현수, 양현종, 양의지 등 베테랑 라인업에 고우석, 이정후, 김혜성, 소형준, 곽빈, 이의리 등 젊은 선수들을 뽑아 대표팀을 구성했다. 고영표는 첫 경기인 호주전에 선발투수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언더핸드의 생소한 투구폼은 호주 타자들에게 충분히 통할 것으로 보인다. 고영표는 김광현, 양현종 등 좌완 선발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KBO리그 최고 구위를 자랑하고 있는 소형준과 곽빈, 이의리 등 영건들의 활약상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감독은 국제대회에서 이름값보다 최상의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선수들로 라인업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지난 3일 SSG 랜더스와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100% 전력과 몸상태는 아니지만, 컨디션을 조율하기엔 충분했다. 이 감독은 "한국 야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우리들의 노력이 아닌 온전히 국민 여러분의 응원과 열정이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 다짐한다. 최선을 다해 희망과 감동을 보여드리겠다. 우리는 그라운드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전사가 되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대표팀은 4일 '결전의 땅'인 일본으로 향한다.

문성대 기자 | 김희준 기자 | 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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