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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WBC 개막②]이강철호의 또다른 목표, '세대교체 이룬다'

등록 2023.03.0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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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양현종·양의지·김현수 등 '라스트 댄스' 꿈꿔

구창모·소형준·이의리 등 투수진에 '젊은 피' 즐비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표팀과 SSG의 경기, 1회말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3.03.03.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표팀과 SSG의 경기, 1회말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3.03.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4년 만에 4강 진출을 꿈꾸는 '이강철호'의 또 다른 목표는 '세대교체'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과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회는 세대교체를 염두에 두고 이번 WBC 대표팀 명단을 구성했다. 이 결과 '신구 조화'가 두드러지는 명단이 탄생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의 '터줏대감'인 김광현과 최정(이상 SSG 랜더스), 양현종(KIA), 양의지(두산 베어스), 김현수(LG 트윈스), 박병호(KT 위즈)는 마지막 태극마크가 될지도 모르는 이번 대회에서 '라스트 댄스'를 꿈꾼다.

구창모(NC 다이노스), 고우석, 정우영(이상 LG), 곽빈, 정철원(이상 두산), 소형준(KT),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이의리(KIA) 등 '영건'들은 한국 마운드 세대교체의 핵심이다.

야수 쪽에서는 2023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도전하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를 비롯해 강백호(KT), 김혜성(키움), 최지훈(SSG 랜더스) 등이 미래 대표팀을 이끌 재목으로 꼽힌다.

김현수 10번째·김광현 7번째 태극마크…'라스트 댄스' 꿈꾼다

2007년 나란히 KBO리그에 데뷔한 김광현과 양현종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표팀과 SSG의 경기, 4회초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2023.03.03.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표팀과 SSG의 경기, 4회초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2023.03.03. [email protected]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음에도 여전히 국내 최정상급 좌완 투수로 군림하고 있는 김광현과 양현종은 이번 WBC 대표팀에도 부름을 받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때 처음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김광현은 이번 WBC가 벌써 7번째 태극마크다. 양현종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이번에 6번째 성인 태극마크를 달았다.

베이징올림픽의 '9전 전승 금메달'의 주역이었던 김광현은 2009년 WBC에서 준우승도 경험했다. 한국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우승을 차지할 때 김광현은 에이스로 활약했다.

양현종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인천 아시안게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힘을 더했다.

김현수는 그야말로 한국 야구 대표팀의 '단골 손님'이었다. 베이징올림픽 때 처음 성인 대표팀에 승선한 김현수는 이번이 무려 10번째 태극마크다.

김현수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 2015년 프리미어12 우승 등 영광도 맛봤고, 2013년 WBC와 2021년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아쉬움도 삼켰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WBC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의 김현수가 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에 참석하고 있다. 2023.03.02.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WBC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의 김현수가 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에 참석하고 있다. 2023.03.02. [email protected]

대표팀 주전 포수는 여전히 양의지다. 2015년 프리미어12, 2017년 WBC,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 도쿄올림픽에서 쭉 대표팀 안방을 지켰다.

박병호와 최정도 이번에 나란히 5번째 태극마크를 품에 안았다.

30대 중후반이 된 이들이지만, 여전히 한국 대표팀 투타의 핵심이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는 데다 경험까지 풍부한 이들을 중용하겠다는 생각이다.

김현수, 박병호, 최정 또한 대표팀 타선의 주축이다. 이들 셋 모두 중심타선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박병호에게는 '한 방'을 기대한다.

박병호와 최정은 수비 쪽에서도 어깨가 무겁다. 최지만(피츠버그 파이리츠)이 소속팀 반대로 WBC에 나서지 못하면서 박병호는 주전 1루수로 뛰어야 한다. 최정은 이번 WBC 대표팀에서 유일한 전문 3루수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표팀과 SSG의 경기, 9회초 이의리가 역투하고 있다. 2023.03.03.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표팀과 SSG의 경기, 9회초 이의리가 역투하고 있다. 2023.03.03. [email protected]

대표팀 투수진에 젊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수비에서 양의지의 역할도 무척이나 중요하다.

이들 베테랑들은 이번 대회에서 미래 한국 대표팀을 이끌어갈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해줘야 하는 책임도 지고 있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태극마크이기에 이들의 각오는 대단하다. 최정은 "우승해서 (1998년 NBA의)시카고 불스처럼 '라스트 댄스'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투수진에 '영건' 대거 발탁…'미래 주축 찾아라'

투수진에는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 대거 발탁됐다. 김광현과 양현종, 이용찬(NC),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고영표(KT)를 제외하면 모두 20대다.

이의리가 2002년생으로 투수, 야수를 통틀어 가장 막내다. 2001년생 소형준(KT), 2000년생 김윤식(LG), 1999년생인 곽빈, 정철원과 정우영, 1998년생 고우석, 1997년생 구창모가 대표팀에 선발됐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표팀과 SSG의 경기, 8회말 고우석이 역투하고 있다. 2023.03.03.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표팀과 SSG의 경기, 8회말 고우석이 역투하고 있다. 2023.03.03. [email protected]

구창모와 소형준, 정우영, 곽빈, 정철원, 김윤식은 프로 참가 주요 국제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단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구창모와 원태인, 소형준, 곽빈, 이의리는 미래 한국 대표팀 선발진의 주축을 맡아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대표팀의 붙박이 마무리 투수였던 오승환(삼성)이 빠진 가운데 고우석은 이번 WBC에서 뒷문을 책임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구원왕에 오른 고우석은 앞으로도 대표팀의 뒷문을 맡아줄 적임자라는 평가다.

2019년, 2022년 신인왕 출신인 정우영과 정철원도 향후 대표팀 불펜에서 핵심 역할을 해줘야 하는 기대주다.

큰 대회를 치르면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는 도드라지게 마련이다. 김광현, 양현종이 그랬던 것처럼 이 감독과 KBO 기술위원회는 미래 한국 마운드를 책임질 자원들이 이번 대회를 거치면서 성장해주길 바라고 있다.

젊은 투수들도 이런 기대를 잘 알고 있다. 막내 이의리는 "선배님들이 자리를 비켜주시는 것이 아니라, 젊은 선수들이 선배들을 넘으려고 해야 성장할 수 있다. 그래야 한국 야구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WBC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의 이정후가 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3.03.02.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WBC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의 이정후가 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3.03.02. [email protected]

앞으로도 한국 대표팀 타선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정후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 도쿄올림픽에 이어 또 다시 대표팀에 승선했다.

이미 대표팀의 주축이 된 이정후에게 MLB 구단들의 시선이 쏠리는 이번 대회는 MLB 진출을 위한 '쇼케이스' 자리이기도 하다.

미래 한국 대표팀의 중심타선을 이끌어 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 강백호는 도쿄올림픽 '노메달' 수모를 씻겠다는 각오로 방망이를 휘두른다.

앞으로 대표팀 내·외야에서 힘을 보태줘야 하는 김혜성과 최지훈도 이번 대회에 백업으로 나서며 경험을 축적한다. 특히 김혜성은 미국 애리조나 투손 캠프, 국내에서 진행된 5차례 연습경기에서 17타수 11안타, 타율 0.647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며 기대를 부풀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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