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 톤즈' 故이태석 신부 도운 남수단 청년 의사 됐다
토마스 타반 아콧, 의사시험 합격
한국에 온 지 9년 만에 맺은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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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수단어린이장학회에 따르면 토마스 타반 아콧은 이날 발표된 제83회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 합격자 명단에 포함됐다.
토마스 타반 아콧은 지난해 치러진 제82회 의사국가시험에 응시해 필기시험에는 합격했으나 실기시험에서 낙방하며 고배를 마신 바 있다.
1년 뒤 두번째 도전에 나서 당당히 의사국가시험에 합격하며 의사의 꿈을 이루게 됐다.
토마스는 지난 2009년 겨울 '한국에서 공부를 해 보지 않겠느냐'는 고 이태석 신부를 권유를 받아 한국에 발을 내디뎠다.
한국어를 할 줄 몰랐던 토마스가 한국어를 익히고 의학 공부를 하느라 남들보다 2배 더 힘든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토마스는 고 이태석 신부가 다녔던 인제대학교 의과대를 졸업하고 의사국가고시 합격까지 이뤄냈다.
'이태석 신부님 처럼 되고싶다'는 꿈을 쫓아 한국에 온 토마스가 9년만에 맺은 결실이다.
고 이태석 신부는 내전이 끊이지 않는 남수단에 병원을 세우고 아이들을 돌봐 한국의 슈바이처란 별명을 얻었다. 남수단 톤즈 마을의 유일한 의사였다.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로 그의 삶이 잘 알려졌다.
그는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을 헌신적으로 돌보다 2010년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태석 신부가 세상을 떠난지 9년이 지났지만 그가 남긴 사랑의 씨앗이 결실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토마스와 함께 한국에 존 마옌 루벤(31)도 다음달 인제대 의과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다. 존 마옌 루벤은 실기시험을 합격하고 필기시험을 남겨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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