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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일각 사전투표 의혹 제기...통합당은 '손사래'

등록 2020.04.21 12: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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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의원총회서 민경욱 의혹 제기, 유튜버도

선관위 "일부 숫자 같을 수 있지만 공정 관리"

김태흠 "당에서 공식 논의하는 것은 섣부르다"

장제원 "사전투표 조작 의혹제기는 이제 그만"

이준석, 논란 종식 위한 장외 토론회 참석 예정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심재철 미래통합당 대표권한대행과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제4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0.04.20.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심재철 미래통합당 대표권한대행과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제4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0.04.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미래통합당 내에서 보수 진영 일각에서 제기된 사전투표 부정 의혹이 처음 논의됐다. 일부 의원들이 수도권 사전투표율에 이상한 점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당 내 반응은 미지근하다.

지난 20일 정세균 국무총리의 국회 시정연설 직전 개최된 통합당 의원총회에서는 인천 연수을에 출마했다 낙선한 민경욱 의원을 중심으로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됐다.

심재철 통합당 대표 권한대행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경욱 의원이 이번 선거가 뭔가 이상하다고 해서 구체적으로 들은 게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성중 의원도 "이번에 사전투표가 상당한 문제점을 갖고 있다. 거기에 실증적, 구체적 수치가 제시가 됐다"며 "그게 만약 진실로 밝혀진다면 부정 선거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수 성향의 유튜버, SNS를 중심으로 확산된 사전투표 조작설 중 하나는 서울·인천·경기 사전투표 득표율이 소수점을 제외하고 '더불어민주당 63% 대 통합당 36%'로 일치한다는 주장이다. 민주당과 통합당 후보의 관외 사전투표/관내 사전투표 비율이 똑같다는 의혹, 사전투표함이 바뀌었다는 의혹 등도 제기된다.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공한 '제21대 국선 시도별 정당별 득표현황(지역구)'에 따르면 민주당과 통합당의 사전투표 득표율은 서울(61% 대 34%), 인천(58% 대 33%), 경기(60% 대 34%)로 의혹과는 다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관외/관내 사전투표 비율, 사전투표함 바꿔치기 의혹에 대해서도 "일부 숫자가 같게 나올 수 있지만 사전투표를 포함해 개표상황은 정당과 후보자가 추천한 참관인 참관 하에 공정하게 관리됐다"고 반박했다.

통합당 내부에서도 당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이 많다. 김태흠 의원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전투표 의혹에 대해 "일부에서 이야기했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 당 전체적으로 논의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도 "그 문제는 스스로 개인적으로 해결해야지 지금은 당에서 공식적으로는 논의하는 자체가 섣부르다"고 설명했다.

이만희 원내대변인도 "앞으로 어떻게 하자고 상세하게 밝힐 단계는 아니었다"며 "당의 입장을 밝힐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의총에 참여한 한 의원은 통화에서 "여러 의원들이 여기저기서 문제제기가 많으니까 거기에 대해서는 우리가 알아봐야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며 "그러나 아직은 우리가 선거불복으로 갈 수는 없으니까 일부 의혹이 제기된 선거구는 검표를 한번 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의혹이 제기되니까 당도 의혹을 파악해보겠다는 단계"라며 "어제는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 보단 의혹들에 대해서 들은 정보를 공유하는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일인 15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1동 제4투표소 신송초등학교 에서 민경욱 미래통합당 인천 연수구을 후보가 어머니, 아내, 아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비닐장갑을 끼고 투표하고 있다. 2020.04.15. jc4321@newsis.com

[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일인 15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1동 제4투표소 신송초등학교 에서 민경욱 미래통합당 인천 연수구을 후보가 어머니, 아내, 아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비닐장갑을 끼고 투표하고 있다. 2020.04.15. [email protected]

의혹 제기 자체를 멈추자는 의견도 있다. 장제원 의원은 의총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 이상의 사전투표 조작 의혹제기는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며 "자칫 잘못하면 저희가 선거불복의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어 걱정스럽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희가 국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해 진 것"이라며 "민심을 바로보고 우리가 왜 패배했는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시기에 또 다른 논란을 낳아서는 안 될 것이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조직적으로 개입해야 하는데 그 수많은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조작에 개입하기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논란 종식을 위한 장외토론도 예정됐다. 앞서 "아직도 제기할 의혹이 남았다면 토론회를 열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은 오는 23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펜앤드마이크 스튜디오에서 양선엽 공정선거국민연대 대표,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 등과 함께 '사전투표조작설 토론회'에 참여한다.

이 최고위원은 사전투표 부정의혹에 적극적으로 반박해왔다. 지난 17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반성하고 혁신을 결의해야 될 시점에 사전투표 의혹론을 물으면 안 된다"며 "숫자를 회귀분석 수준으로 끼워 맞춰서 '이건 통계적으로 봤더니 조작이요'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각 동네별로 수십명의 개표참관인과, 선관위 전체가 결탁했다고 보지 않는 한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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