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국민의힘 대표 출마 선언…"계파와 거래, 절대 안 할 것"(종합)
"혁명적 변화해야…여의도 정치 젖지 않았다"
"보수 가야할 곳, 노동자 철판 깔려 죽은 현장"
"대선 경선 100% 국민경선해야 외부 인재 와"
"홍준표, 상처받은 분들 사과하면 언제든 복당"
"김종인, 상왕 아냐…대선 도움 되면 누구라도"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경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13. [email protected]
그는 "흘러간 물로 물레방아 돌릴 수 없다" "제가 얘기하는 변화와 다른 분이 말하는 변화는 국민들이 받아들이는 게 다르다"며 기존 당대표 후보들과의 차별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당대표에 출마하는 이유에 대해 "혁명적인 변화는 오직 혁신적인 사고에서 나온다. 초선에 불과한 제가 감히 당 대표에 도전하는 것은 기존의 여의도 정치 공식에 젖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변화해야 승리할 수 있다. 대선 승리를 바라시면 저를 선택해달라"고 전했다.
당이 추구해야 할 가치에 대해서는 "우리가 가야 할 곳은, 노동자가 철판에 깔려 죽은 현장이고, 임대 전단지가 날리는 빈 상가이며, 삼각김밥으로 한 끼 때우고 콜을 기다리는 편의점"이라며 "우리는 가장 낮은 곳의 아픔을 공감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보수이고, 그 실천이 진정한 변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대표 출마 포부를 밝히며 내년 대선에서 공정한 경선 관리, 다음 총선 험지 출마 등을 약속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의 공정성을 위해 저는 지도부나 외부가 개입할 요소를 최소화하겠다"며 "당 대표가 되는 즉시 모든 경선룰을 미리 정해놓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는 100% 국민경선으로 결정돼야 한다"며 "그 경선 방법은 구체적인 조사 문항과 방법까지 미리 정해놓아야 한다. 그래야 외부의 좋은 인재도 우리 당에 들어올 수 있고 경선 과정에서의 갈등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당 대표가 되면 저는 자기희생을 실천하겠다"며 "다음 총선에서 당이 원하는 바에 따라, 험지 출마 또는 총선 조력자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
공천에 대해서도 "공천관리위원회를 상설기구로 설치해 장기간의 후보 적합도, 경쟁력 조사를 통해 공천이 결정되는 구조를 정착시키겠다"며 "당 대표나 최고위원이 절대로 개입할 수 없는 공천 룰을 확립하고, 저부터 공천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다음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의 모든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강조했다.
청년 정치에 대한 지원 의사도 밝혔다.
그는 "한국형 헤리티지 재단을 설립하겠다"며 "우리 당에 부족한 청년 정치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100억원 기금을 마련하겠다. 이 기금을 활용해 청년들이 정책을 개발하고 정치인으로 성장을 할 수 있는 물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청년 공천 30% 할당제를 도입하겠다"며 "20세와 39세의 청년들에게 기초 및 광역자치의회 공천의 30%를 할당하겠다. 이를 위해 25세로 돼있는 공직선거법상 피선거권 나이를 20세로 낮춰 청년들도 충분한 정치적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당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을 엔지니어링 정당으로 성장시키겠다"며 "사무총장을 경영자 또는 공학자 출신으로 공모해 우리 당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오고 당 활동의 모든 중심을 데이터 분석(데이터 리터러시)에 놓아 주먹구구식 정치에서 벗어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경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13. [email protected]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주호영 전 원내대표 역시 변화와 혁신을 강조한 점에 대해서는 "제가 얘기하는 변화와 다른 분이 말하는 변화는 국민들이 받아들이는 게 다르다"며 "제가 당대표에 나오는 것 자체가 우리 당의 변화를 상징한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의 설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이지만 저는 당이 제일 중요하고 대선 승리가 중요하다"며 "대선관리에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데 그 과정에서 터져 나오는 말은 우리 당 후보들에 극히 위험하게 작용할 수 있다. 우리 당에 들어오려면 후배들에 그런 부분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인이 가장 마찰 적게 들어올 수 있는 건 다신 예전 같은 말 하지 않는다고 얘기해주고 그때 상처받은 분들에게 쿨하게 사과하면 언제든 들어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승민계'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프레임"이라고 선을 그으며 "'김무성계' '유승민계' '김종인 아바타' 등을 끌고 오는데 그게 가능하면 저는 정치적으로 신의 경지에 오른 것 아닌가. 대의명분이 같고 국민 삶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그 누구와도 같이 가는 것이고 아니라면 그만두는 것이다. 그게 계파라면 국민계파"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 내부 있는 사람 중 누가 가장 공정할 것인가. 계파와 짜고 뒤로 거래하는 것을 절대 안 할 것 같은 사람 꼽으라면 저 아니겠나"라고 자처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경륜 있고 경험 있는 사람과 얘기하면 다 상왕으로 모시는 사람들이 그렇게 얘기하는 것"이라며 "내년 대선에 도움될 수 있으면 누구의 도움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위에 누구를 두고 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 같은 초선 김은혜 의원과 후보 단일화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지지율이 더 높기 때문에 이야기하지만 당의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선 이준석이나 저나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이 전 최고위원이나 김은혜 의원이나 저나 필요한 경우에 자기희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우리 당 전당대회가 끝나고 나면 빨리 들어오는 게 나은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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