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호스 추미애, 중위권 넘어 이재명과 양강 구축하나
秋, 경선후보 등록 "민주당 지지자들 기 살리겠다"
여론조사 상승세 계속…범여권 후보 3위 자리매김
친문 강성층 열광…'李 비토' 의식해 전략 선회할까
'경선 내전' 때 反이재명과 거리…추격그룹 차별화
"특정인 저격 안 한다…지지층 자연스레 판단할 것"
[파주=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경기도 파주 헤이리 갈대광장 잇탈리 스튜디오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2021.06.23. [email protected]
개혁노선을 강조하며 친문 강성 지지층의 열광적 지지를 받는 추 전 장관이 중위권 다툼을 넘어 여야 선두권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독주'에도 제동을 걸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추 전 장관은 30일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를 찾아 직접 후보등록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지지자들에게 기를 살려줘야 한다. 그것은 소속만 민주당이 아니라 민주당 정신을 잃어버리지 않아야 하는 것"이라며 " 촛불의 명령에 따라 미진한 부분을 정돈하고 부족한 부분을 해법 찾아가는 개혁 완수자의 입장에 서야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비록 출발이 늦었지만 지지자들이 (나의) 민주당 다움의 회복에 대해서도 굉장히 기대 크기 때문에 얼마든지 지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있게 가겠다"고 했다.
지난 23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추 전 장관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28일 공개된 TBS 의뢰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에 따르면, 범진보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이재명 지사 33.8%, 이낙연 전 대표 13.5%에 이어 추 전 장관이 7.4%로 3위로 집계됐다.(25~26일 실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오차범위(±3.1%포인트) 내이지만 박용진 의원(6.3%) 뿐만 아니라 '빅3'의 일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4.3%) 마저 제친 것이다.
추 전 장관은 '꿩 잡는 매'를 자처하며 범야권 선두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그는 법무부 장관 시절 수사지휘권 발동과 징계 추진을 통해 윤 전 총장과 극한 대립을 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3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2021.06.30. [email protected]
이른바 '추윤 갈등'에 대해 여론의 피로감이 높았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을 비롯한 정권수사에 불만을 갖던 친문 강성 지지층은 추 전 장관에 우호적인 기류다. 추 전 장관의 출마선언 유튜브 생중계에 동시접속자 1만2000여명이 몰리는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높은 화력은 여기에 기인한 셈이다.
여기에 민주당 경선이 시작되며 추 전 장관이 중위권을 넘여 여권내 양강 구도를 구축하기 위해 이 지사까지도 사정권에 둘 수 있다는 전망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는 추 전 장관으로선 이 지사에 대한 '친문 비토' 정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앞서 '경선 내전' 당시 송영길 지도부가 현행 일정을 유지하기로 하고 사실상 이 지사 측의 손을 들어주자 당원게시판에는 친문 강성 지지층의 성토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선 앞장서서 이 지사와 각을 세우며 '대항마'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 상승세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인 셈이다. 더욱이 당대표와 법무장관을 지내 당 사정에 밝은 중진인 만큼 이 지사로선 추 전 장관의 공격에 대응하는 게 더 까다로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추 전 장관이 이 지사 저격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추 전 장관은 당대표 시절인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 당내 경기지사 경선 승리에도 이 지사에 대한 친문 진영의 반발이 계속되자 "문재인 대통령의 든든한 파트너 이재명이다. 기회를 한 번 달라"고 엄호하기도 했다.
[수원=뉴시스]김종택기자 = 대선 출마선언을 하루 앞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1일 출마선언에서는 '대한민국 대전환, 이재명은 합니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202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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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내전' 당시도 현행 일정 유지를 주장하며 반(反) 이재명 연대와 거리를 뒀다. 이 지사와 각을 세우는 추격주자들과 차별화를 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후보등록 후에도 "제대로된 개혁과 처방전을 갖고 나온 후보에게 민심이 집중하도록 하는 경선이어야 한다"며 "먼저 누구와 합종연횡한다고 하는것은 오히려 경선의 긴장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했다.
추 전 장관 측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지난 대선을 진두지휘해 승리를 이끈 만큼 (당내 경선에서) 상대를 저격하는 건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지층은 '민주당 개혁정치 복원을 누가 잘할 것이냐'는 것을 보며 자연스럽게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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