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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안 맞는 북한, 한약 생산량 늘린다

등록 2021.07.13 07: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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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고려약 증산 지시

[서울=뉴시스] 강계고려약가공공장에서. 2021.07.13.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계고려약가공공장에서. 2021.07.13.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전 세계적 코로나19 확산세 속에도 주민들에게 백신을 제공하지 않고 있는 북한이 한약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한약으로 백신이나 치료제를 대체하겠다고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조치의 실효성이 의심된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북한 노동신문은 13일 "당에서 중시하고 있는 보건부문을 결정적으로 추켜세워 인민들에게 사회주의 제도의 우월성이 하나라도 더 가닿게 하는데서 고려약(한약)의 가짓수와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는 각지의 고려약 생산기지들에서 효능 높은 고려약의 가짓수와 생산량을 늘릴 데 대한 문제를 중요하게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지금이야말로 고려약 생산 부문의 전체 일꾼들과 종업원들이 보건 사업 발전에 대한 당과 인민의 기대를 무겁게 자각하고 약품의 효능을 높이고 가짓수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배가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고려약의 엑기스화를 더욱 원만히 실현하는 것도 약품의 효능을 높이고 생산량과 가짓수를 늘이기 위한 사업에서 반드시 틀어쥐고 나가야 할 문제"라며 "고려약을 엑기스화해 이용하면 사람들이 쓰기에도 편리하고 적은 양으로도 약 효능을 훨씬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앞서 지난 2월에도 '효능 높은 고려약을 더 많이'라는 기사에서 "보건성에서는 올해 초부터 날씨가 추워지고 낮과 밤의 온도 차이가 심해지는 데 맞게 겨울철에 발생할 수 있는 호흡기 계통 질병들을 제 때에 치료할 수 있는 약물 생산에 힘을 넣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이처럼 한약 생산 등을 이유로 백신 도입을 늦추면서 주민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 따르면 북한은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사업인 코백스(COVAX)를 통해 도입할 예정이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을 우려하며 국제사회에 다른 백신을 요구해왔다.

우호관계인 중국과 러시아가 백신을 제공할 수 있지만 북한은 이마저도 주저하고 있다. 북한은 중국산 백신의 효능을 불신하고 있고, 러시아 백신의 경우 무상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북한은 백신 도입을 자존심 문제와 연결시키고 있다. 북한은 전날 미국을 향해 코로나19 인도적 지원을 인권 문제와 연결시키지 말라며 불만을 표했다. 북한 외무성은 상급연구사 명의 글에서 "미국이 인도주의 지원 문제를 거론할 때마다 언급하는 인권 문제는 내정간섭을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연안군위생방역소에서. 2021.07.13.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연안군위생방역소에서. 2021.07.13.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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