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과감히 날치기' 발언…野 "조폭 정치와 다를 게 없어"(종합)
안철수 "민주화 운동 한 與, 민주주의자는 아냐"
김기현 "바지 논란 李의 막말파동…품격 없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제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사옥을 방문,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에 출연해 김현정 앵커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07.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과감히 날치기해줘야 한다"고 주장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한 야권의 공격이 거세지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의 생각이 너무 위험하다"며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국회가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 이렇게 노골적으로 의회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분은 처음 봤다"고 비난했다.
안 대표는 "이재명 후보의 발언은 현 집권 여당의 반민주적 인식과 행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며 "(민주당은) 과거에 민주화운동을 했을지는 몰라도 민주주의자들은 아니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의 발언은 문재인 대통령보다 더한 독선과 아집의 정치를 예고하는 것"이라며 "분열과 대립의 정치로 날을 지새우며 과거에 몰두하느라, 국민 통합과 혁신적 미래는 이루어지지 않을 거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누구나 자신의 주장을 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을 힘으로 처리하겠다는 공개적인 '날치기 발언'은 조폭 정치와 다를 게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날치기' 발언을 사과하고 취소할 의사가 있는가"라고 물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강력한 비판의 메시지를 내놨다.
김 원내대표는 16일 당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분들의 사고방식엔 날치기와 강행처리가 매우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 DNA가 박혀있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는 "국회의 운영 기본원리도 모르거나 무시하고 자신들의 일방적인 의견만 관철시키는 소수의견은 물론 국민 뜻도 무시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이 보고 엄중히 심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이재명 지사는 '바지 논란'으로 국민에게 매우 품격 없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였다"며 "잘못을 뉘우쳐야 하는데 막말 파동을 일으키는 것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전날인 15일에는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날치기 하라는 표현도 충격적이고, 의회민주주의를 묵살하고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 참으로 실망스럽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되기도 전에 저런 식이면 대선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국정을 이끌어갈지 걱정이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원희룡 제주두지사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원래의 이재명, 위험하고 뻔뻔하고 과격한 본성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이어 날치기를 대놓고 주장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어떤 비정상적인 일을 벌일지 알 수 없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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