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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방역 北, 비대면 회의 적극 활용…국제 행사도 참여

등록 2021.07.20 11: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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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회의 화상 방식 개최…일부 방청 형태도

외곽단체 회의, 적십자대회, 올림픽위 총회 등

HLPF, ARF 등 국제 다자회의에도 비대면 참여

[서울=뉴시스]지난달 22일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8기 3차 전원회의를 마무리한 뒤 국무위원회 연주단 공연을 관람했다고 방영했다.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2021.06.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지난달 22일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8기 3차 전원회의를 마무리한 뒤 국무위원회 연주단 공연을 관람했다고 방영했다.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2021.06.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코로나19 비상방역체계를 가동 중인 북한이 각종 회의체 운영에 비대면 방식을 적극 적용하고 있다. 내부 결속을 위한 화상회의는 물론 국제 다자회의에도 비대면 참여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20일 기자들과 비대면으로 접촉해 "북한은 지난해부터 여러 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하는 동향이 이어지고 있다"며 "대면 회의에서 일부 화상 방청하거나, 회의 자체를 화상으로 여는 동향도 있다"고 밝혔다.

화상회의 사례로는 지난 12일 열린 조선직업총동맹(직맹) 8기 2차 전원회의 확대회의, 19일 열린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여맹) 중앙위원회 7기 2차 전원회의 확대회의 등이 언급됐다.

지난달 2일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청년동맹) 10기 2차 전원회의 확대회의, 같은 달 8~9일 열린 북한 적십자대회, 지난 4월11일 내각전원회의 확대회의 등도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도쿄올림픽 불참이 결정된 3월25일 북한 올림픽위원회 총회 또한 화상 방식이 적용됐다. 반면 당 중앙위 전원회의, 정치국 회의 등 핵심 행사는 대면 방식으로 열린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또 "내부 회의뿐만 아니라 여러 다자회의에도 북한이 화상으로 참가하는 동향도 확인된다"면서도 "북미 양자 화상회의 등 동향이 관측된 것은 없다"고 했다.

북한의 다자회의 화상 참여는 주로 재외공관 인사 위주로 이뤄지는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평양에서 담당자가 비대면으로 회의에 참가하는 경우도 있다는 게 통일부 측 설명이다.

일례로 북한은 지난 13일(현지 시간) 열린 유엔 고위급 정치포럼(HLPF), 지난달 29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고위관리회의 등 국제회의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내치 위주 행보를 보이면서 내부 결속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봤다. 북한 내 각종 회의체 등을 통해서도 사상 단속, 헌신 요구 등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이민위천, 일심단결, 자력갱생' 부각에 나서기도 했다. 전날 북한 매체 공동논설, 현 상황을 '유례없는 난관', '겪어보지 못한 시련' 등으로 거론한 이날 노동신문 사설 등이 지목됐다.

통일부는 "해당 세 가지 표어는 내부 결속과 주민 독려 등을 위한 정치사상 슬로건"이라며 "교양 등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을 보이자고 하고, 사상·도덕 기풍을 강조하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통일부는 외부 분석과 북한 매체, 회의체 언급 등을 토대로 북한 식량 사정에 애로가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면서 "식량을 포함한 전반적 상황을 주시 중"이라고 했다.

또 "인도적 수요가 있는 경우에는 적절한 시점에 규모 있는 식량 등 지원이 이뤄져 어려움을 덜 수 있게 기여할 필요가 있다. 인도 협력 사안은 중단 없이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 식량 사정 악화가 계속 예상되는 상황에서 필요한 준비는 계속할 것"이라면서도 "제반 상황, 국민 공감대 등 고려할 요소가 많아 시기, 규모는 구체적으로 말할 것이 없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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