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북한 추가 긴장 조성 가능성 면밀히 주시"

국회 외통위 긴급 현안보고…北ICBM 분석

"한미 사전 경고에도 심각 위협…유예 파기"

"추가 긴장 조성 가능성…모든 위기에 대비"

[서울=뉴시스]지난 25일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명령, 지도 아래 24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형을 시험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2022.03.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8일 "북한의 추가 긴장 조성 가능성 등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모든 상황에 대비한 대응태세를 확립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지난 2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신호탄으로 핵무력 등 국방력 강화에 역량을 총집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북한 내 이상 징후를 면밀히 주시하며 대비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인영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서 북한이 ICBM을 발사하면서 지난 2018년 4월 결정한 핵·미사일 모라토리움을 4년 여 만에 공식 파기했다고 분석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북한은 24일 ICBM 발사를 단행한 뒤 다음날 화성 17형 시험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2017년 11월 화성 15형 발사 이후 약 4년4개월 만에 이뤄진 ICBM 발사에 해당한다.

다만 이번 발사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실제로는 화성 15형을 발사하고도 신형 ICBM 화성 17형을 쏜 것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북한은 화성 17형 발사를 성공으로 평가하면서 핵무력 지속 강화 의지를 내보였다.

[서울=뉴시스]지난 25일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명령, 지도 아래 24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형을 시험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2022.03.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장관은 "4월 북한 정치 일정, 상반기 한미 연합훈련 등 계기 예상되는 긴장 고조 가능성에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에 긴장 고조 행위를 중단하고 대화와 협상으로 복귀할 것을 지속 촉구하겠다"며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모든 위기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접경지역과 북방한계선(NLL) 등에서의 우발적 충돌 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유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통일부는 북한의 ICBM 도발과 관련 "한미의 사전 경고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및 정부 교체기 중 한반도와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을 야기한 것"이라며 "명백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ICBM 발사 유예 약속 파기"라고 규정하고 있다.

또 "ICBM 발사 주요 과정을 방송으로 보도해 주민들에게 국방력 강화 성과를 과시하면서 내부 체제 결속을 도모했다"며 "이전까지 정찰위성 개발 목적이라고 한 것과 달리 ICBM 시험 발사 성공을 분명히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방력 강화 과업들이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통일부는 향후 북한이 대미 장기 대결 준비를 빌미로 핵무력 강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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