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北 열병식, 화성-17형·극초음속·SLBM 추가 발사 예고편

등록 2022.04.26 23:27:57수정 2022.04.27 17:53: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화성-17형 등 미완성 무기 대거 등장시켜

각종 신형 대전차 무기 눈길…韓 전차 경계

[서울=뉴시스] 북한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인 지난 25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TV가 26일 보도했다. 사진은 열병식에 등장한 북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2.04.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인 지난 25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TV가 26일 보도했다. 사진은 열병식에 등장한 북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2.04.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기념 열병식 장면을 26일 공개하며 각종 신무기를 과시했다. 다만 이 신무기들은 실전 배치가 되지 않은 것들이라는 점에서 이번 열병식은 향후 추가 시험 발사의 예고편 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북한 조선중앙TV가 녹화 방송에서 마지막을 장식한 무기는 화성-17형 대륙 간 탄도 미사일(ICBM)이었다. 북한이 자랑하는 최강 무기답게 화성-17형은 가장 주목을 많이 받았고 큰 환호가 터져 나왔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화성-17형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지만 군은 이를 의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열병식 후 추가 시험 발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북한 열병식 등장한 극초음속 미사일. 2022.04.26.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북한 열병식 등장한 극초음속 미사일. 2022.04.26.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화성-17형은 이미 개발 단계에서 10여기 이상을 제작했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여러 기를 제작하는 것이 단가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라며 "지금 단계에서 재진입 기술도 검증하지 못하고 MIRV(다탄두 독립목표 재돌입체) 검증도 못했으며 이미 한 차례 공중 폭발한 상태에서 실전배치 단계라고 보기는 어렵다. 앞으로 어떤 방식이든 또 다시 시험 발사를 시도할 것"이라고 짚었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 극초음속 활공체인 화성-8형을 등장시켰다. 화성-8형은 지난해 9월 발사된 무기로 이 역시 개발 단계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장영근 교수는 "쐐기(Wedge) 형상의 HGV(극초음속 활공체)를 장착한 화성-8형 극초음속 미사일"이라며 "앞으로 쐐기 형태의 HGV도 시험 발사를 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 극초음속 미사일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극초음속에서 가오리형은 방열 소재(재진입 방열과 다름)를 별도로 잘 개발해야 하고 컨트롤도 어렵다"며 "그게 안 되면 속도가 줄고 기동도 둔탁해진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북한 신형 SLBM 분석. 2022.04.26. (자료=한국국방안보포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북한 신형  SLBM 분석. 2022.04.26. (자료=한국국방안보포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열병식을 통해 처음 등장한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이 눈길을 끌었다. 신형 SLBM은 길이가 약 12m로 기존 북극성-5형 SLBM보다 1~1.5m 길다. 장영근 교수는 "북극성-5형과 신형 SLBM의 추진제 1단과 2단은 동일한 것으로 추정된다. 왜 페어링 상단의 길이를 확장했는지 의문"이라며 "이 정도의 SLBM 모터로 MIRV를 위한 PBV(후추진체)를 고려하는 것은 타당성이 낮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SLBM 개발 활동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장영근 교수는 "북극성-4형, 5형, 그리고 신형 SLBM은 현재 건조 중인 잠수함에 장착하도록 지속적으로 설계 변경이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그동안 열병식에서 보여준 SLBM은 실제 모델이 아니고 모형일 개연성이 높다"고 짚었다.

이 밖에 북한은 이번 열병식을 각종 신형 대전차 무기를 공개했다. 군 장병이 직접 운용하는 대전차 무기부터 차량에서 발사하는 대전차 무기까지 다양한 형태가 공개됐다.

[서울=뉴시스]북한 신형 대전차 무기. 2022.04.26. (사진=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북한 신형 대전차 무기. 2022.04.26. (사진=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대전차 미사일 변종 같은데 스파이크(SPIKE) NLOS나 LR 같은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도 "미제 AT-4와 유사한 신형 대전차 미사일이 있었다. 소형 트럭에 측면 발사형으로 8연장 장착하기도 했다"며 "측면으로 배치한 것은 마치 우리 해병대의 스파이크-NLOS 차량을 흉내 낸 것 같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작년 국방발전전람회에서 공개된 북한판 스파이크-NLOS 또는 북한판 헬파이어를 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형 전술유도무기 운용 차량이 선보였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북한 신형 대전차 무기. 2022.04.26.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북한 신형 대전차 무기. 2022.04.26.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처럼 북한이 대전차 무기를 공개한 것은 한국군의 전차 전력을 경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욱 위원은 "그만큼 우리 전차와 장갑차를 두려워한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