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먼 美 부장관 "北 코로나 지원과 비핵화 진전은 별개"

"北에 적대적 의도 없고 외교적 해결책 찾을 수 있으리라 믿어"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3일 아산 심포지엄에서 영상을 통해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유튜브 채널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주홍 최서진 기자 =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3일 북한의 코로나19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비핵화를 연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셔먼 부장관은 이날 아산정책연구원과 주한미국대사관이 한미 수교 140주년 기념으로 개최한 아산심포지엄에서 영상 발언을 통해 "북한에서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며 북한 주민 건강이 크게 우려된다. 우리는 인도적 지원과 백신을 공급할 예정"이라며 "이건 비핵화 추구와 별개로 보고, 연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서는 한미일 공조를 통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셔먼 부장관은 "북한의 도발적 미사일 발사는 국제법 위반이며 인도태평양 지역뿐 아니라 국제사회 안보를 위협한다"며 "안보 약속을 지키기 위한 미국의 의지는 철통과 같다. 우리는 한미일 같은 우방을 안보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는 대북 접근법에 대해 완전하게 일치한다"며 "우리의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가 없고, 북한과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대화의 길은 열려 있다. 북한이 대화를 선택하고, 추가적 위협을 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셔먼 부장관은 국제질서와 평화·번영 증진 등을 강조하며 "오늘날 그런 가치들 중 많은 것들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국제질서에 기반을 둔 규칙을 훼손하고 재구성하려는 권위주의적 지도자들에 의해 도전받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한미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공통된 비전을 증진시키기 위한 접근법을 일치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합법적 무역에 대한 장벽을 막고, 항행 및 비행의 자유에 대한 국제법을 존중하고, 대만 해역을 포함해 모든 지역의 평화와 안전성을 보존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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