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출마 강병원, 이재명에 "패배 책임 반성할 분 있다"(종합)
"당·리더십 위기 극복하고 새 민주당 만들겠다"
"이인영과 양강·양박 조찬…'역할 해달라' 말해"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감히 약속드린다 새로운 민주당, 유능한 민주당. 젊고 역동적인 통합의 리더십 이제 제가 그 일을 하겠다"며 출마 선언을 했다.
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통해 "이 자리에 서기까지 묻고 또 물었다. 민주당의 새로운 대표가 돼 당을 이끌 비전이 있는지, 그에 합당한 태도를 갖췄는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군가는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는 당의 위기·리더십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다"며 "당이 위기다. 당원께서 만연한 당내 온정주의 그리고 패배의 무기력함과 단호히 결별하고, 철저한 반성과 혁신, 통합과 단결로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라고 하신다"고 말했다.
이어 "리더십이 위기다. 공적 책임감과 헌신성으로 무장해 도덕성을 회복하고, 당을 하나로 통합해야 당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이번 전당대회가 계파 싸움으로 얼룩질 것이란 우려가 있다. 저는 그 우려를 뛰어넘어, 통합의 싹을 틔우기 위해 출마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강병원, 무엇보다 새로운 인물이다. 무엇보다 준비된 인물이다. 새로운 인물이 이끄는 새로운 민주당. 이것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당 혁신과 통합의 징표"라며 "국민 여러분, 당원 여러분. 새 술을, 새 부대에 부어달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당대표가 바뀌면, 민주당이 바뀐다. 그리고 민주당이 달라지면, 대한민국이 달라진다"며 "새 인물이 혁신과 통합을 실천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또 "뼈를 깎는 혁신과 책임 정치, 신뢰 회복을 통해 '승리하는 민주당 시대'를 열겠다"며 "저를 새로운 민주당을 위한 당 대표로 만들어주시라"라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출마 선언을 마친 뒤 '이재명 의원과의 경쟁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이재명 의원께서 나오신다고 하든가"라며 "우리 당이 또다시 연이은 패배에 책임 있는 분들이 나와서 대결하는 것이 우리 국민들 눈에는 계파 싸움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고 경쟁해 민주당에 또 한 번의 기대와 희망을 주는 전대를 만드는 것이 지금 시기에 필요하다"며 "우리가 아무리 좋은 방안, 쇄신책을 내놓은다 할지라도 그게 정말 국민들이 보시기에 '아이고 저런 사람이 또 하네'라고 한다면 그게 다 묻히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라고 책임이 가볍진 않을 거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 대선과 지선 패배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책임 있고 그 무게감을 느껴 자기에게 오히려 성찰과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될 분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이인영, 전해철, 홍영표 의원 등 많은 중진 의원들께서 그런(불출마) 흐름을 같이 했단 것은, 당과 국민 그리고 대한민국 전체가 원하는 흐름이었고 필요한 정치적 결단이었다"며 "어제(28일) 이 의원께서 '양강(강병원 강훈식)·양박(박용진 박주민)'과 조찬을 했다. 그 자리에서 '여러분들이 결단하고 역할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했다.
이재명 의원과 경쟁할 경우 전략이 있냐는 질문에는 과거 20대 총선 당시를 거론하고 "당내 경선을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본선을 MB 정부 2인자인 이재오 의원과 했다. 제가 이겼다"며 "아직 전대는 두 달 남았다 지켜봐 달라"고 피력했다.
한편 민주당 내 '97(70년대생·90년대 학번) 그룹' 중심의 세대 교체·새 리더십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강 의원은 처음으로 출마를 공식화한 97 그룹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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